인천 서구 새 명칭 '한자 변경안' 배제… 청라vs서해 양자택일

인천 서구가 대통령선거 종료로 구 명칭 변경 절차에 속도를 낼 계획인 가운데, 일각에서 주장하는 한자 변경안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4일 밝혔다.
서구(西區)의 서녘 서(西)자를 다른 한자로 변경하자는 안은 이번 명칭 변경 절차가 독단적·졸속으로 부적절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하는 측에서 나름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해당 안은 특히 청라 주민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많은 동의를 얻고 있으며, 이 지역 김원진(더불어민주당·서구가) 서구의원도 "새 명칭이 충분한 당위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서구의 한자만 바꾸는 대안을 고민해야 할 것"(중부일보 3월 19일자 18면 보도)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서구는 이 같은 안의 수용 가능성을 배제했다. 구 관계자는 4일 전화통화에서 "요새는 관공서를 표현할 때 영어를 주로 쓰지 한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간 명칭 변경을 위해 여러 절차를 밟아왔는데 한자만 변경하는 안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남은 선택지는 청라구와 서해구뿐"이라며 "앞서 지난 2~3월 여론조사에서 두 명칭 선호도가 1%p 미만 차이였던 만큼, 추후 절차에서 둘 중 무엇이 선호도가 더 높은지 가려야 한다"고 했다.
서구는 이달 중으로 제5회 구 명칭변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회의를 소집해 두 명칭의 선호도 우위를 가릴 '조사 방법'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구는 지난 4월 4일부터 30일 간 구민 4천756명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는데 여론조사(1천901명)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우편조사(1천446명), 기타 방식(1천409명)이 뒤를 이었다.
구는 여론조사가 가장 앞섰지만 다른 방식과 격차가 크지 않아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선호도 조사 방법이 결정되면 청라구와 서해구 둘 중 더 지지가 높은 명칭을 가려내고, 추후 추진위 회의와 서구의회·인천시의회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서구의 새 명칭이 확정된다.
구는 이 모든 절차를 오는 12월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구 관계자는 "이번 달 안에 추진위 회의가 열려야 향후 일정과 소요 기간 등 전체적인 밑그림이 나온다"며 "대선 때문에 중단했던 명칭 변경 관련 권역별 주민설명회도 다시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서구는 지난 2월 13일 새 명칭 후보를 경명구·서곶구·서해구·청라구 4개로 압축한 바 있다. 명칭 변경은 내년 6월 서구·검단구 분구를 앞두고 인천 내에서 마지막 남은 방위식 명칭을 바꾸기 위해 추진됐다.
하지만 일부 청라 주민들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청라구가 적절치 않은 명칭이라며 관련 절차를 중단하거나 새 명칭을 검토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지난 2~3월 서구가 주민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명칭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청라구는 36.3%(725명)을 얻어 1위를 차지했으며 서해구가 35.2%(704명)로 2위에 올랐다. 서곶구(21.6%·431명)와 경명구(7%·140명)는 3~4위에 그쳤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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