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몰에서 쇼핑하면 ‘호갱?’
일부 상품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매
“청주시 믿고 샀는데… 신뢰 잃었다”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위해 마련한 청주몰(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일부 상품이 다른 쇼핑몰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매되고 있어 이용 고객들이 불만을 사고 있다.
청주에 거주하는 A(43·여) 씨는 지난 2일 청주몰에서 진행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쫀디기(식품) 제품을 할인가에 구입했다. A 씨는 구입한 제품이 만족스러워 이후 정가에 이 제품을 재구매 했다.
A 씨는 재구매한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당 상품을 포털에서 검색해 봤다. 가격을 검색한 A 씨는 깜짝놀랐다. 청주몰에서 1만 1300원에 구입한 쫀디기 제품은 다른 쇼핑몰에서 6590원에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B(54) 씨도 청주몰에서 쇼핑을 했다가 속았다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평소 청주몰을 즐겨 이용하던 B 씨는 28일 오후 라이브커머스 시간 동안 약과 10개 상품을 9800원에 1+1에 판다는 광고를 네이버 알림으로 받았다. B 씨는 손주를 주기 위해 제품을 구매했지만 자녀들이 해당 상품 20개가 인터넷에 1만 1000원대에 팔린다는 이야기를 해 기분을 망쳤다.
A 씨와 B 씨는 "다른 쇼핑몰과 가격 차이가 커 라이브커머스에서 구입했으면 조금 싸게 산 수준이고 행사 없이 구매할 경우 바가지를 쓴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라이브커머스 진행자가 청주시에서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하니깐 믿고 구매했는데 최저가는 아니어도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B 씨는 "라이브커머스에서 1만 9600원 가격표시에서 50% 할인돼 9800원이라고 했는데 시중에서 1만 1000원대로 팔리고 있어 속은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청주몰 구매자들은 구매 이유 중 큰 원인을 차지했던 지방자치단체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한다.충청투데이 취재 결과 청주몰→타사몰 동일제품 가격을 비교하니 쫀디기 1만 1300원→6590원, 약과 10개 9800원(개당 980원)→약과 20개 1만 1600원(개당 580원), 샴푸 3만 6000원→2만 8990원, 비누 1만 6000원→1만 4240원 등 타사몰보다 청주몰에서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이유를 타쇼핑몰의 자체 할인 정책, 상품 대량 구매 뒤 가격 재설정, 입점 수수료가 없는 자사몰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청주몰 라이브커머스 행사를 진행해 판매할 경우는 전국 최저가로 판매하지만 타사몰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이나 대량 구매로 납품 가격을 낮춘 뒤 판매해 일부 제품이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 같다"며 "청주몰 입점 시 업체에 최저 가격 설정을 요청하고 있으며 타쇼핑몰에서 프로모션 진행하는 것을 업체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설정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주기적으로 가격 동향 등을 모니터링해 타사몰과 비슷한 가격 수준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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