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살며 200억 기부한 김장훈 "그렇게 벌었는데 그것밖에"

장재진 2024. 10.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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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장훈이 200억 원이 넘는 기부 규모를 두고 "그렇게 벌었는데 그것밖에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하며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장훈은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의 기부 철학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장훈은 "사람들이 자꾸 '월세 살면서 왜 그렇게 사느냐'고 하는데 (기부하는) 첫 번째 이유는 '좋아서'이고, 그리고 '그냥'이 전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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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출연해 기부 철학 소개
"밥 굶는 아이 없도록 재단 세우겠다"
12월 고시엔 우승 고교서 첫 日 공연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가수 김장훈. JTBC 방송 화면 캡처

가수 김장훈이 200억 원이 넘는 기부 규모를 두고 "그렇게 벌었는데 그것밖에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하며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장훈은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의 기부 철학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세상을 떠나더라도 어떤 재단을 만들어서 대한민국에 밥을 배불리 못 먹는 아이들은 없게 하는 것을 꿈으로 세워놓고,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게 부여한 사명감"이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기부 천사'로 통한다. 그는 자가 없이 월세를 내며 생활하면서도 기부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훈은 "사람들이 자꾸 '월세 살면서 왜 그렇게 사느냐'고 하는데 (기부하는) 첫 번째 이유는 '좋아서'이고, 그리고 '그냥'이 전부다"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자신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는 이유도 결국은 수익을 나눔 활동에 보태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돈을 버는 것은 쓰려고 버는 것이지, 쟁여놓으려고 버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팬들을 위해 공연 티켓 가격도 저렴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는 "'물이 들어오면 노를 안 젓고, 티켓값 내리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면서 "작년부터 가격을 내리고 청소년에겐 평생 2만 원에 티켓을 팔다 보니, 4,500만 원 적자를 본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손해를 보면서도 공연을 올리는 이유는 "공연은 낭만"이라서다. 그는 "적자가 커졌다는 건 자본주의적인 논리가 안 끼어들었다는 의미"라며 "(공연장 객석을) 채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도 사람들이 밀어주는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오는 12월 17일 일본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서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우승한 일이 계기가 됐다. 김장훈은 "NHK 방송으로 경기를 봤는데, 평생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감동적이었다"며 "(학교 측과) 연결이 돼서 '아이들을 위해 축하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학교에서도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교토국제고에서 열리는 김장훈 공연에는 지역 교민들도 초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김장훈이 '독도 지킴이'로 공개 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일본 입국이 거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김장훈은 "입국이 되나 안 되나 세 번 들어가 봤는데 아무 일 없이 쑥 들어갔다"면서 "(12월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캐 '숲튽훈' 위해 이름 한자도 바꿔

'숲튽훈'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가수 김장훈의 독특한 창법. KBS 방송 화면 캡처

김장훈은 자신의 '부캐(부캐릭터·또 다른 자아)'인 '숲튽훈'에 관한 일화도 들려줬다. '숲튽훈'이란 김장훈 이름의 한자를 비슷한 형태의 한글로 바꾼 것이다. '숲'은 쇠 금(金)과, '튽'은 길 장(長)과 비슷한 모양이다. 김장훈은 "그런데 (김장훈의) '장'자는 길 장이 아니라 원래 장할 장(壯)이었다"면서 "아예 주민등록 한자를 (길 장으로) 바꿀 것"이라고 웃었다.

'숲튽훈'은 기괴하게 보이는 문자 나열처럼, 수년 전 일부 팬들이 그의 독특한 창법 등을 놀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장훈은 "숲튽훈 덕분에 (과거 공연 영상) 조회수가 빵 터지니까 한 5곡을 역주행 시켜줬다"면서 "내 인생 최고의 곡은 숲튽훈이라는 캐릭터"라고 자랑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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