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 숨은 경쟁력은 ‘물’…초순수 국산화 본격화

신석주 기자 2026. 9. 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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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폐수처리 시스템 구축…수처리 투자 확대
초순수 전 공정 국산화율 90% 목표…폐수 처리·재이용 기술도 주목

[수소신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에서 '물'이 생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초순수 공급은 물론 공정에서 발생하는 고난도 폐수를 처리하고 다시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재이용 기술까지 수처리 전반의 중요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가 이어지면서 관련 수처리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 지난  5월 2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초순수 생산·공급 및 자립형 생산공정 기술개발사업(2단계) 착수 회의'에서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를 비롯한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는 지난 6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500억원대 규모의 폐수처리 시스템 구축 공사를 수주했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처리하기 위한 시설로, 기계설비 구축과 종합 시운전 등을 맡는다.

300억원대 규모의 후속 연계 프로젝트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추가로 확보하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맡는 수처리 사업 규모는 800억원대로 늘어난다.

반도체 소재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수처리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는 최근 이들 분야에서 총 1500억원대 규모의 수처리 및 환경시설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첨단산업에서 수처리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배경에는 생산공정의 고도화가 있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는 웨이퍼 세정 등에 불순물을 극도로 낮춘 초순수가 대량으로 사용된다. 안정적인 초순수 공급과 품질 관리가 생산공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초순수 기술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국산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는 지난 4월 정부의 '초순수 생산공정 전 과정 국산화 기술개발' 국책과제 총괄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과제는 초순수 생산에 필요한 일부 공정에 집중했던 기존 기술개발 범위를 생산 전 과정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선행 과제에서는 초순수 처리 공정을 중심으로 국산화율 70%를 달성했다. 후속 과제에서는 전처리와 순수 처리, 초순수 처리까지 기술개발 범위를 넓혀 국산화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가 지금까지 시공한 초순수 시설은 생산용량 기준 하루 33만㎥ 이상이다.

초순수 공급과 함께 폐수 처리와 용수 재이용도 첨단산업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대규모 생산시설은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는 만큼 사용한 물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다시 생산공정에 활용할 수 있는지가 용수 확보와 환경부담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는 파주와 여수, 청주 등에서 하·폐수 처리수를 재처리해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대규모 재이용 민간투자사업을 수행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폐수 처리와 재이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첨단산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처리 산업의 역할도 단순한 용수 공급에서 초순수 생산과 고난도 폐수 처리, 재이용을 아우르는 형태로 넓어지는 추세다.

초순수 국산화와 산업용수 재이용 기술 확보가 향후 첨단산업 물 인프라 구축의 주요 과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