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현대차가 ‘스타렉스’라는 이름을 다시 부활시킨다면, 그 방향성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야 한다. 한때 스타렉스는 실용성의 끝판왕으로 불리며 승합, 화물, 캠핑, VIP 의전까지 아우르는 국민차였다. 그러나 2021년 스타리아로 전환하면서 고급스러움과 미래지향적 디자인에 집중했고, 실용성과 다목적성을 중시하던 기존 스타렉스 고객층은 뚜렷한 대안을 잃었다. 그렇기에 부활한다면 스타리아와 차별화된 실용 중심 전략이 필수다.
디자인은 강인함과 견고함을 앞세워야 한다. 스타리아가 곡선과 매끈함을 강조했다면, 스타렉스는 각지고 투박하지만 실용적인 외관으로 돌아와야 한다. 전면은 각진 헤드램프,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 두꺼운 범퍼와 하단 플라스틱 가니시로 내구성을 강조하고, 측면은 긴 휠베이스와 슬라이딩 도어를 유지하며 불필요한 캐릭터 라인을 줄여 깔끔하게 구성한다. 후면은 수직형 테일램프와 큰 리어 글라스, 범퍼 보호대가 포함된 리프트게이트로 적재 기능성을 강화한다.
실내는 유연성과 확장성이 핵심이다. 3열~4열 변형, VIP 2열 독립 시트, 완전 플랫 폴딩 기능 등 다양한 구성으로 승합·화물·캠핑 모두 대응해야 한다. 캠핑·차박 전용 모델은 내부 높이와 폭을 넓히고, 좌석 폴딩 시 완벽한 평탄화를 지원하며, 2·3열 전용 송풍구, 슬라이드 도어, 리어 게이트 편의성을 갖춰야 한다. 운전석에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디지털 클러스터, 버튼식 변속기, 풍부한 수납공간 등 현대적인 편의사양이 들어가야 한다.
파워트레인은 폭넓게 구성돼야 한다. 상업용 중심의 2.2 디젤(180~200마력), 패밀리·레저용 2.5 가솔린 터보, 1.6 터보 하이브리드, 그리고 향후 EV 플랫폼 기반 전기 모델까지 준비해야 한다. 하이브리드는 저공해 구역 진입에 유리하고, EV는 캠핑·도심용 수요를 모두 겨냥할 수 있다.
주행 성능은 후륜 기반 구조를 유지하며, 상위 모델에 AWD를 제공해 사계절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승차감 개선과 NVH 강화로 장거리와 도심 모두 편안하게 만들고, 용도별 전용 트림 전략으로 화물, 승합, 캠핑, VIP, 레저 모델을 세분화해야 한다. 캠핑 트림은 루프탑 텐트, 침상, 전기 설비 패키지를 제공하고, 전 트림에 오토 슬라이딩 도어, 파워 테일게이트, 360도 카메라, 무선 카플레이, 빌트인 캠 등 최신 기능을 적극 탑재해야 한다.
결국 부활한 스타렉스는 스타리아가 놓친 ‘실용·다목적’ 시장을 다시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타운에이스, 봉고3 등 경쟁 모델 사이에서 ‘가성비 만능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재확립한다면, 과거처럼 상업·레저·가족 차량을 모두 아우르는 독보적인 존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