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재 “씨, 난 어디 가서 살라고…연예인도 아냐”
유튜브채널 통해 불만 토로
“李 전과4범” 형평 제기도

과거 ‘룸살롱 여종업원 폭행 사건’으로 방송가에서 사실상 퇴출됐던 개그맨 출신 이혁재(53)가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 오디션 심사위원을 맡은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혁재는 이에 대해 “자신은 이제 연예인이 아닌 자연인”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혁재는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국재시장’을 통해 최근 국민의힘 심사위원 위촉 이후 불거진 비판 여론에 입을 열었다. 그는 “나는 이제 연예인도 아니고 자연인이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사람도 아닌데, 17년 전 사건을 이유로 왜 초대하느냐고 하면 그러면, 씨, 나는 어디 가서 살라는 거냐”며 푸념 섞인 항변을 내놓았다.
앞서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광역의원 비례대표 청년 오디션’ 본선 심사위원으로 이혁재를 위촉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후보자들의 방송적 역량이나 캐릭터를 심사해달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으나, 당 내부에서도 2010년 이혁재가 연루됐던 유흥주점 종업원 폭행 사건 등 과거 전력이 청년 정치인을 선발하는 공당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혁재는 ‘결자해지’를 주장했다. 그는 유튜브에 함께 출연한 개그맨 최국이 “벌금도 내고 20년 가까이 자숙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렇다. 해외 봉사활동도 다니며 충분히 책임을 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나도 (과거 행동을) 잘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정치적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화살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돌리기도 했다. 최국이 “전과 4범도 대통령을 하는데 왜 이혁재에게만 가혹하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이혁재는 “우리 대통령이 전과 4범이냐. 왜 그분한테는 아무 말도 안 하느냐”고 맞장구를 쳤다. 이는 자신을 향한 도덕적 잣대가 정치적 진영에 따라 이중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혁재를 향한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이혁재는 최근 보수 성향 유튜버로 활동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 계엄’ 사태를 두고 “내 가치관으로는 무죄”라고 옹호하는 등 편향된 행보를 보여왔다. 일각에서는 “청년 정치인을 뽑는 자리에 민주주의 헌정을 파괴한 계엄령을 옹호하는 인물을 앉히는 것이 국민의힘이 표방하는 ‘청년 정신’인가”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자숙의 기간을 떠나, 공당의 인재 영입 과정에서 상징성을 갖는 심사위원직에 논란의 인물을 기용한 것 자체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판단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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