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우울한 3분기… 정제마진·유가 약세에 실적 '빨간불'

이한듬 기자 2024. 10. 1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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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의 3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정제마진이 배럴 당 평균 3.5달러에 머물렀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국제유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나 오히려 지난 1,2분기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국제유가가 90달러대를 찍었던 것에 비하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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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정제마진이 배럴 당 평균 3.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전경. / 사진=김동욱 기자
정유업계의 3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정유사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중동 정세불안에도 국제유가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점도 정유사 수익 하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정제마진이 배럴 당 평균 3.5달러에 머물렀다. 지난 1분기 배럴 당 7.3달러였던 것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9.6달러)대비로도 63.5% 급감했다.

3분기 정제마진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운임·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을 의미한다.

정제마진이 높을 수록 정유사가 그만큼 많은 이익을 남긴다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하기 때문에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석유 수요 둔화로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국제유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나 오히려 지난 1,2분기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피넷 국제유가 정보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74달러이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각각 배럴당 74.22달러, 70.39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이달 초 중동 전운이 고조되며 한때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하는 등 국제유가가 오르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국제유가가 90달러대를 찍었던 것에 비하면 낮다. 평균 80달러대였던 1분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가 미리 사둔 원유의 재고평가 가치가 상승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지만 가격이 떨어질 경우 가치가 하락해 손실로 잡힌다.

이 때문에 국내 정유4사의 3분기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9조2088억원, 영업이익 2661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42%, 영업이익은 80.34% 줄 것이란 예측이다. 당기순이익도 -1312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S-Oil) 역시 3분기 9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산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재고관련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제마진 역시 예상보다 부진해 정유 사업의 적자폭이 확대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유가는 OPEC+의 지속적인 감산정책에도 불구하고 상단을 쉽게 뚫지 못하고 있어 회원국 간의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며 "결국 내년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까지 유가 약세에 대한 우려가 따라다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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