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0년 동행' 토트넘과 여기까지였나..."구단과 아무 말도 안 했어"→2026년까지 1년 연장 유력
[포포투=김아인]
손흥민이 10년간 몸 담았던 토트넘 홋스퍼와의 동행은 2025년이면 종료된다. 1년 연장 옵션을 보유한 상태에서 손흥민과 토트넘은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계약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27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카라바흐와 맞대결을 펼친다.
사전 기자회견에 손흥민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재계약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계약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 “난 분명하게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지금 나이에는 매 순간이 목표와 같다.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거다. 내가 모든 걸 쏟아부은지 거의 10년이 지났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 여전히 클럽과 계약이 남아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계약 기간 동안엔 모든 최선을 다하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하면서, 토트넘에서 계약을 마칠 때까지 헌신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현지에서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25일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끝나지만, 클럽은 계약을 1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행사할 예정이다”고 전망했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입단한 뒤로 10번째 시즌을 토트넘에서 맞이하고 있다. 그는 토트넘 통산 414경기에서 164골을 넣으면서 구단 역대 득점 5위에 올라있고, 지난 시즌부터 주장으로 선임됐다.
개막 후 손흥민이 부진하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흔들기'가 있었지만 그는 특급 플레이메이커가 되며 승리의 해결사가 됐다.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전 2도움으로 토트넘 역대 프리미어리그 어시스트 2위에 올랐다. 직전까지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도움 62개로 나란했는데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통산 64개의 도움을 기록하면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또 라힘 스털링의 63개 도움을 뛰어넘으면서 앨런 시어러, 가레스 배리 등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도움 공동 18위에 등극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으 비판하는 의견이 나왔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미 오하라는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은 팬들과 모든 사람들이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마지막 파이널 써드 지역(상대 골문 앞)에서의 능력이 사라졌다. 그는 33살인데, 다른 사람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는 훌륭한 선수였고 토트넘의 위대하고 믿을 수 없는 선수였다. 하지만 지금 그를 볼 때 그런 날카로움과 예리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이어 “그는 일대일 상황에서 깔끔하게 해결했다. 예전의 손흥민이라면 그런 건 확실한 골로 만들었다. 그보다 더 나은 선수가 없기에 그를 팀에서 제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레프트윙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들은 오하라의 주장을 반박하기 시작했다. 영국 'HITC'는 "손흥민은 더 많은 존경을 받아야 한다. 그의 중요성은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했는데 그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나머지 토트넘 선수들에겐 행운을 빌어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영국 '팀 토크'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아직 할 일이 남았다. 오하라는 옛 소속팀에 대해선 약간 과장된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손흥민이 3~4년 전과 같은 선수가 아니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젊은 선수단에서 리더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영특한 선수다”고 손흥민의 능력을 높이 샀다.
토트넘 팬들도 오하라에게 반발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더 보이 홋스퍼'는 “오하라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결별하고 더 나은 대안을 찾으라고 촉구했다. 계약이 10개월도 안 남았는데 토트넘은 엄청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전에서 보여준 활약을 고려할 때 그가 끝났다고 감히 말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전에서 다시 날카로움을 되찾고 있는 조짐이 있었다. 솔란케와 매디슨과 좋은 조화를 이루면서 뒤에서 위협적인 돌파 능력을 선보였다. 몇 번의 좋은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한 것이 그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손흥민은 2번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하라의 주장에 대해 “지난 4년 동안 우리는 매번 손흥민에 대해 같은 대화를 나눈 거 같다. 그는 출발이 느렸을지라도 시즌이 시작되고 몇 달이 지나면 완전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기세가 오르면서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전히 손흥민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고, 손흥민은 언제나 그랬듯 비판자들을 침묵시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진정한' 토트넘 팬을 대신해 이야기한 오하라에게 감사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여전한 구단 내 입지에도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했다. 그는 지난 2021년 토트넘과 2025년까지의 4년짜리 재계약을 맺었고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곧 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손흥민을 노리기 시작했다. 중동 클럽들은 오일 머니를 앞세워 유럽의 많은 스타 선수들을 데려갔고, 손흥민도 계속해서 사우디의 타깃이 되었다.
최근에도 사우디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사우디 클럽들이 손흥민을 지켜보고 있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에 만료되기 때문에, 사우디 구단들은 손흥민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담하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할 수 있기를 믿고 있었다. 골드 기자는 한 팬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여부에 관해 묻자 “그렇게 되길 바란다. 토트넘은 그가 얼마나 그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큰지 알고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30대에도 가장 훌륭한 선수이자 최고의 스타이며, 주장 역할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확보하고 있지만, 양측이 원한다면 반드시 성사될 수 있는 계약이다”고 전망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대부분 토트넘이 재계약이 아닌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토트넘이 30대 이상의 선수에게 장기 계약을 건네는 일이 흔하지 않기에 손흥민과 언제까지 동행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계약 연장이 아닌 재계약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깜짝 스페인 이적 소문도 있었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지난 11일 “아틀레티코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매우 활발한 보강을 진행했다. 아틀레티코는 계속해서 선수단 보강을 이어갈 생각이다. 주요 후보에 있는 이름 중 하나는 손흥민이다. 그는 내년 계약이 만료되기에 지금이 데려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부 소문은 그가 중동으로 향할 수 있다고 하지만 손흥민은 유럽에서 계속 뛰고 싶어한다. 실제로 아틀레티코와 선수 에이전트 사이 접촉이 이미 이뤄졌다. 비공식적이었지만 아틀레티코의 의도가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이적이 앙투안 그리즈만의 이적 여부에 따라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차헤스'는 “손흥민이 합류한다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이적설이 뜨던 앙투안 그리즈만의 이별이 예고될 수 있다. 그는 2026년까지 계약을 맺었지만 미국으로 간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업식에 그의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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