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와 기암괴석의 조화, 장호항
삼척시 근덕면 장호리에 위치한 장호항은 정돈되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곡선을 그대로 품고 있는 해안선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항구다. 새하얀 백사장과 불규칙하게 솟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있는 이곳은,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단순하고도 조화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삼척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 장호항은 장호해변과 바로 맞닿아 있어 바다를 따라 걷기만 해도 두 공간을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다. 특히 이른 아침, 활처럼 휘어진 백사장을 따라 일출이 떠오르면 장호항 전체가 붉은 빛으로 물들며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햇살이 바다 위를 스칠 때마다 찬란한 반짝임이 피어나는 그 순간은 많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붙잡는다.
삼척 속의 조용한 별천지

장호항의 특징은 그 한적함에 있다. 넓고 복잡한 대형 해수욕장이 주는 소란스러움 대신, 작고 아담한 이 항구에서는 고요한 바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항구에 정박한 고깃배들과 바다 너머로 보이는 기암괴석은 마치 멈춰 있는 듯한 풍경을 완성시킨다.

바로 옆에 위치한 장호해변이 스노클링 명소로 잘 알려져 있는 반면, 장호항은 조용한 산책이나 사진 촬영을 위한 힐링 포인트로 적합하다. 물가에 앉아 책 한 권을 펼치거나, 천천히 산책하며 풍경을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바다를 즐기는 또 다른 방식

장호항은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크고 작은 전망 지점이 많아, 포토스팟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어디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도 그림처럼 예쁜 풍경이 담긴다. 인근 어촌마을의 작은 식당에서는 장호항과 인근 바다에서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정식 메뉴가 없어도 단출하게 준비된 회 한 접시, 구이 하나가 충분히 바다를 느끼게 해준다.

여름철에는 해변과 항구를 오가는 가족 단위 여행객도 많지만, 평일 혹은 비수기엔 그야말로 나만의 바다처럼 느껴질 만큼 조용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해안가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파도를 바라보다 보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기분마저 든다.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 장호항길 103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일: 연중무휴
- 주차: 가능
시끄러운 관광지보다, 고요한 자연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날. 장호항은 그 바람을 고스란히 채워줄 수 있는 장소다. 특별한 액티비티가 없어도 괜찮다. 파도 소리와 바람, 바위와 바다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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