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잘 안 닿아요"‥'그림의 떡' 키오스크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은 식당이나 카페에 무인 주문 기기인 키오스크가 많죠.
올해부터 교육기관이나 공공, 금융기관은 의무적으로 장애인도 이용하기 쉬운 키오스크를 설치하도록 했는데요.
현실은 어떨까요.
이승지 기자가 장애인 학생과 동행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대에 재학 중인 지체장애인 박현묵 씨와 함께 교내 카페를 찾았습니다.
아이스 녹차라떼를 주문하려 했더니 잘 보이지도 않고, 손도 잘 안 닿습니다.
[박현묵/지체 장애인 대학생] "시선이 지금 이쪽(낮은 곳)으로 가고요. 그러면 일단 제 팔로는 손이 닿는 범위가 여기까지예요. 제가 이 아이스 녹차라테를 주문하려고 하면‥하‥이런 식이에요."
근처에 또 다른 카페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 화면에선 음료만 선택할 수 있어, 인기 있는 빵 종류를 고르려면 화면 제일 위를 눌러야 합니다.
[박현묵/지체 장애인 대학생] "베이커리 탭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이게‥힘들죠. 저는 사실 대기열이 길면 금방 주문을 못 할 것 같아서 그냥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거든요."
도서 연체료를 결제하는 키오스크입니다.
높이가 낮아 지체장애인이 사용하기에 적합하지만, 기기가 여기 있다는 음성 안내나 직원 호출 버튼이 없어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엔 불편합니다.
키오스크를 조금 바꾸면 장애인들의 사용이 훨씬 편해집니다.
이 키오스크는 낮은 화면 버튼이 있어, 누르면 화면이 아래로 내려옵니다.
[박현묵/지체 장애인 대학생] "버튼 너비도 큼지막하고‥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을 마련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에요."
장애인차별금지법이 개정되면서 키오스크는 휠체어를 위한 공간을 둬 물리적 조작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점자나 음성 안내 등을 갖춰야 합니다.
올해 1월부터 교육기관과 공공, 금융기관에 먼저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서울대 내 키오스크 171대 중 기준을 충족하는 건 24대뿐입니다.
지난해부터 새로 설치한 키오스크 26대 중에도 3대만 기준을 맞췄습니다.
[고민정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국립대학을 가장 먼저 할 수 있게끔 제도 설계를 해놨는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일반 민간 혹은 사립대학교 이런 곳들이 법시행을 잘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가 참 어려워지게 된 것이죠."
장애인 편의를 확보한 키오스크 설치는 내년부터는 100인 미만 사업장까지 의무화됩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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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박초은
이승지 기자(thislif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607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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