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웅, '가장 노릇' 제대로 못 해 오열?…"내 인생 시한폭탄이었다" ('심우면')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심우면 연리리'가 매회 엔딩을 장식하는 박성웅의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건드리고 있다.
오는 7일 방송되는 KBS 2TV 미니시리즈 '심우면 연리리(이하 '심우면')'는 최연수 감독이 연출하고 송정림, 왕혜지 작가가 극본을 맡은 작품이다. 심스토리가 제작을 맡았으며, 청정하면서도 어딘가 살벌한 구역 '연리리'로 뚝 떨어진 도시 가족 성태훈 가족의 귀농기를 중심으로 웃음과 힐링을 전하고 있다.
극 중 박성웅은 식품대기업 '맛스토리' 부장 성태훈 역을 맡았다. 성태훈은 하루아침에 익숙한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낯선 농촌 연리리에 적응해야 하는 인물이다. 갑작스러운 발령, 서툰 농사, 가족과의 균열, 마을 사람들과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성웅은 코믹함과 짠내, 가장의 무게를 오가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
특히 작품의 매회 마지막을 채우는 성태훈의 내레이션은 단순한 마무리 장치에 그치지 않는다. 그날의 사건을 압축하고, 인물의 감정과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응축해 전달한다. 박성웅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생활감 있는 목소리는 시청자들이 장면의 의미를 한 번 더 곱씹게 만든다.

▶ 1회 : 날벼락처럼 떨어진 성태훈의 귀농 생활
1회에서는 성태훈의 예측 불가능한 귀농기가 막을 올렸다. 식품대기업 '맛스토리' 부장이었던 그는 연리리 지부로 발령받으며 하루아침에 농촌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익숙한 사무실 대신 배추밭 앞에 선 성태훈은 얼떨결에 배추 농사에 도전했지만, 이장 임주형(이서환)의 거센 견제에 부딪히며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첫 엔딩은 성태훈의 처지를 코믹하면서도 짠하게 보여줬다. 황무지 한가운데에서 물벼락을 맞는 성태훈의 모습 위로 "날벼락처럼 떨어진 자리에서 물벼락 맞는 거, 그래, 인생 그럴 수 있다. 그럴 수 있는데! 그게 왜 하필 나냐고!"라는 내레이션이 흘렀다.
이 장면은 갑작스러운 변화 앞에 놓인 성태훈의 황당함과 억울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동시에 '심우면 연리리'가 앞으로 그려낼 귀농 생존기의 톤을 분명하게 각인시켰다. 웃기지만 남 일 같지 않은 가장의 고난이 박성웅의 목소리를 타고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 2회 : 배추 싹과 함께 피어난 희망 그리고 불안
2회에서는 성가네 가족에게 희망과 위기가 동시에 찾아왔다. 성태훈은 임주형의 훼방 속에서도 비료 대신 소의 분변을 활용하는 등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마침내 배추 싹을 틔우며 작은 성취를 맛봤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둘째 성지상(서윤혁)과 막내 성지구(양우혁)의 가출 소식이 전해지며 가족에게 또 다른 위기가 닥쳤다. 같은 시각 아내 조미려(이수경)는 부녀회 앞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긴장감을 더했다. 성태훈이 배추밭에서 희망을 본 순간, 가족의 균열은 더 크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때 등장한 내레이션은 성태훈의 착각과 불안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그 순간, 내가 이 땅에서 생명을 틔웠다고 착각했다. 배추 싹을 틔운 게 아니라, 내 남은 삶을 폭파시킬 시한폭탄의 스위치를 누른 거였는데"라는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배추 싹은 희망처럼 보였지만, 동시에 성태훈이 외면해온 가족 문제와 삶의 위기가 터져 나오는 신호이기도 했다. 이 내레이션은 단순한 농촌 적응기를 넘어, 성태훈이 자신과 가족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임을 암시했다.

▶ 4회 : 아버지들의 멱살잡이와 자식들의 입맞춤
4회 엔딩은 웃음과 설렘, 세대 간 대비가 절묘하게 맞물렸다. 사사건건 충돌하던 성태훈과 이장 임주형의 갈등은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다. 두 아버지는 서로를 향한 불만을 참지 못하고 멱살을 잡으며 갈등의 정점을 찍었다.
반면 자식 세대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성태훈의 장남 성지천(이진우)과 임주형의 딸 임보미(최규리)는 돌발 입맞춤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아버지들은 날을 세웠지만, 자식들은 설렘 가득한 연리리 표 로맨스를 시작한 셈이다.
멱살을 잡은 아버지들과 입을 맞추는 자식들의 모습이 한 화면에 담기며 극과 극의 엔딩이 완성됐다. 이 장면 위로 성태훈은 "배추가 자라면 배추벌레도 함께 자라는 법. 야금야금 이파리를 갉아먹으며 녀석은 나비가 될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이 내레이션은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갈등,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을 은유적으로 풀어냈다. 배추벌레는 골칫거리처럼 보이지만 결국 나비가 될 존재다. 자식들의 예측 불가능한 선택 역시 부모에게는 혼란이지만, 그 안에는 성장의 가능성이 숨어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 6회 : 가족의 고통과 회사의 민낯을 마주한 성태훈
6회에서는 성태훈의 각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배추밭 테러와 장남 성지천의 의대 자퇴 등 자식들의 연이은 문제로 크게 흔들렸다. 공적인 일도, 가족의 일도 마음처럼 풀리지 않으며 성태훈은 점점 벼랑 끝으로 몰렸다.
여기에 아내 조미려가 공황 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며 충격은 더욱 커졌다. 성태훈은 그동안 자신이 가족의 고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마음은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연리리 주민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계기를 맞는 듯했지만, 회사에서 전달된 배추 모종 테스트 결과가 '부적합'으로 나오며 새로운 의문도 생겼다. 자신이 평생을 바친 회사의 진짜 얼굴이 무엇인지, 성태훈은 이제 다른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 모든 감정을 압축한 내레이션은 묵직했다. 성태훈은 "나는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아내의 고통도, 자식들 마음도 내 평생을 바친 회사의 진짜 얼굴도"라고 고백했다. 이 한마디는 그의 회한과 각성을 동시에 드러냈고,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 웃음 속에 남는 가족과 성장의 메시지
'심우면 연리리'는 소박한 농촌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갑작스러운 귀농, 마을 사람들과의 충돌, 자식들의 방황, 아내의 고통, 회사와의 갈등까지 성태훈이 겪는 사건들은 한 가장이 삶의 균열을 마주하고 다시 성장해가는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성웅의 내레이션은 이 흐름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물벼락을 맞은 날의 억울함, 배추 싹을 보며 느낀 착각, 자식 세대의 변화를 바라보는 혼란, 가족의 아픔을 뒤늦게 알게 된 회한까지, 성태훈의 마음은 매회 엔딩에서 가장 진하게 드러난다.
무엇보다 '심우면 연리리'는 웃음과 힐링을 전하면서도 인생과 가족, 성장에 대한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다. 성태훈의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이 극 속 사건을 단순한 에피소드로 소비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
농촌으로 뚝 떨어진 도시 가족의 생존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더 깊은 감정선을 품고 있다. 박성웅이 매회 숨결을 불어넣는 내레이션 엔딩은 '심우면 연리리'만의 따뜻한 여운을 완성하며 작품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KBS 2TV 미니시리즈 '심우면 연리리' 7회는 오는 7일 목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 국민 생중계 혼례 중 아이유 실신…공승연 비밀 폭로 '충격'('21세기 대군부인') - 스포츠한국
- '21세기 대군부인' 아이유, 또 한 번 빛난 주체적 여성상…'폭싹' 이어 연타석 흥행 [스한:초점] -
- K-드라마 또 일냈다…미국·유럽 1위 싹쓸이한 티빙 일등 공신, 전설의 엔딩 예고 - 스포츠한국
- '군체'부터 '하츄핑'까지… 5월 극장가, 칸의 전율과 핑크빛 설렘 만난다[스한:초점] - 스포츠한국
- '꽃보다 청춘' 나영석 PD "실시간 납치 라이브로 정유미·박서준·최우식 험하고 먼 곳 보내자"[스
- '유미의 세포들3' 김고은, 종영 앞두고 따뜻한 기부 소식… 6년째 선행 '깜짝'
- 김용빈, 7년 은둔 생활 고백 "먹고 싶은 것도 잘 못 먹어"('편스토랑') - 스포츠한국
- 스크린이 눈부시네…명품들이 펼치는 볼 맛 나는 버라이어티쇼 '악마는 프라다2'[리뷰] - 스포츠
- 변우석의 '이안대군' VS 김혜윤의 '호러퀸', 장르 씹어먹는 차기작 성적표[스한:이슈] - 스포츠한
- 하지원 "45kg까지 감량에 나나와 동성 키스신 소화도… 매장면이 클라이맥스였다"[인터뷰] -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