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이 평양에 무인기 침투시켜 삐라 살포... 재발하면 즉시 행동" 위협

이혜미 2024. 10. 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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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1일 "한국이 평양에 무인기(드론)를 침투시키는 정치 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하며 "마지막 경고를 새겨듣지 않고 계속되는 도발을 감행할 때에는 끔찍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다만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상태에 두고 우리는 대한민국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최후통첩으로서 엄중히 경고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이 또다시 무인기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령공에 침범시키는 도발행위를 감행할 때에는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경고는 없을 것이며 즉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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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그런 사실 없다. 경거망동 말라. 유사시 처절하게 응징"
김용현 국방, 北 자작극 가능성 시사... "확인해 드릴 수 없어"
북한 외무성은 1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대북전단. 연합뉴스

북한이 11일 "한국이 평양에 무인기(드론)를 침투시키는 정치 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하며 "마지막 경고를 새겨듣지 않고 계속되는 도발을 감행할 때에는 끔찍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최후통첩'이라면서 "또다시 도발에 나서면 즉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동시에 남한을 향해 28번째 쓰레기 풍선을 날렸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외무성 중대성명에서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 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강변했다. 성명은 북한이 힘을 실어 발표할 때 사용하는 고위 관리 명의 '담화'보다 급이 높다.

주목할 만한 건 발표 주체인 외무성이다. 최근 북한의 중요 정치 행사에서 최선희 외무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근거리에 자리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명은 "국방성과 총참모부 군대의 각급은 대응준비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이 북한 군부를 조율하는 것으로 비치는 뉘앙스다. 북한이 대외매체인 통신을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보낸 건 한국은 물론이고 대선을 앞둔 미국도 새겨들으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무인기 사진과 북한 상공에서 포착됐다고 주장하는 대북 전단 살포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9일 오전 1시 13~14분'으로 시간이 표시된 사진을 보면 어두운 야간 하늘에서 무인기가 삐라 묶음통을 투척해 살포하는 장면이 담겼다.

북한은 다만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상태에 두고 우리는 대한민국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최후통첩으로서 엄중히 경고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이 또다시 무인기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령공에 침범시키는 도발행위를 감행할 때에는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경고는 없을 것이며 즉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행동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엄중한 범죄행위', '자위권 행사 대상'이라고도 했다. 북한이 앞서 9일 남북 육로 연결을 완전히 단절하면서 "전쟁 억제와 공화국의 안전 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비열하고 저급하며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 및 쓰레기 풍선 부양 등 도발을 자행하고 있는 북한에 있음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만약 어떤 형태든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하고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 답변에서 북한 주장이 자작극일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입을 닫았다. 김 장관은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이기 때문에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면서 "북한 내부에서 할 수도 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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