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구조를 ‘이렇게’ 바꿨다고요?! 이런 집은 난생 처음이네요…
안녕하세요. 아가를 기다리고 있는 3년 차 신혼부부입니다. 18년 된 노견 꽁치와 함께 살고 있어요. 2세를 준비하며 최근에 30평대 아파트로 이사했는데요. 2001년 준공된 아파트에다가 전 주인이 준공 후 한 번도 이사하지 않은 분이셔서 올 리모델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답니다.
이사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구석구석 애정을 쏟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제 눈에는 안 예쁜 구석이 없는 나나홈 예쁘게 봐주세요.
1. 도면
전체 리모델링을 계획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2가지예요. 따뜻한 느낌을 풍기는 것, 우리의 취향을 담는 것입니다! 결혼 후 처음 들어간 집은 반셀프로 진행하다 보니 살면서 아쉬운 부분이 생겼는데요.
방 3개는 각각 안방, 드레스 룸, 아가방으로 정했습니다. 전체 조도는 너무 환하지 않으면서도 공간 곳곳을 밝게 비춰줄 수 있는 다운라이트 조명을 활용했어요. '내가 바로 조명이야!' 하는 건 없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완성됐어요.
이번에는 생각하는 집을 구현하기 위해 전문적인 인테리어 업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다양한 업체를 미팅 후 저희의 생각을 더욱 확장시켜 줄 수 있는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우리가 하고자 했던 집이에요! 베란다 확장, 샷시(새시) 교체, 욕실, 주방, 거실, 조명 등등 틀 빼고 싹 다 우리의 스타일로 바꾼 나나홈 소개할게요!
2. 거실 Before
거실 인테리어의 핵심인 TV의 위치를 과감하게 변경했습니다. '과연 이게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특별해질 거실의 모습을 상상하며 "좋아!"를 외쳤어요.
원래 있던 위치는 깔끔하게 도배하고 현관 방향에 가벽을 설치 후 TV를 부착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중문이 있지 않아도 현관과 거실이 분리됐어요. 또 통일감 있게 현관 신발장이 내부까지 키큰장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수납공간이 확 늘어난 건 덤이에요!
거실 After
저희 집은 진한 월넛 강마루가 특징인 집입니다. 안정감 있는 집의 분위기를 위해서 정말 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색인데요. 결론적으로는 대만족입니다. 집에 들어오면 뭔가 차분하고 안온한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전체 가구들과 도배지 그리고 필름 마감재는 웜톤 계열의 화이트 색상으로 집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지지 않게 신경 썼습니다.
바닥과 찰떡인 소파가 없을까 찾던 중 운명처럼 이 제품을 만났어요. 색이며 크기까지 제가 생각했던 바로 그 소파였거든요. 거실의 중심에 있는 가구이다 보니 너무 가벼운 느낌이 아니길 바랐고 테이블에서도 TV가 보고 싶어 소파가 낮길 원했습니다. 덕분에 저희 집 할아버지 꽁치도 어려움 없이 소파 위를 왔다 갔다 한답니다.
집에 아무리 수납공간이 많아도 거실에 협탁은 하나 있어야 좋겠더라고요. 노트북과 아이패드, 다양한 책들도 꽂아 놓다가 꺼내서 쓸 수 있고 유리상판으로 돼 있는 맨 위에는 커피나 간식을 두고 사이드 테이블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TV와 소파가 비교적 가까운 저희 집에는 소파 테이블을 두면 답답해서 둘 수가 없었는데 협탁 덕분에 편리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거실 확장을 하며 베란다 자리에 제가 원하는 6인용 테이블을 두었습니다. 오늘의집과 인스타, 각종 브랜드들을 뒤적뒤적하며 찾은 취향 200% 테이블입니다. 튼튼한 철제 다리에 흰색 상판 다정한 원목까지, 딱 제 이상형이에요.
햇빛이 잘 드는 이곳에서 짝꿍과 유튜브를 보면서 깔깔거리며 밥을 먹고 때로는 혼자 앉아서 책도 읽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뽀짝 뽀짝 하는 걸 좋아하는 집순이인 저에게 최애의 공간이랍니다.
짝꿍은 이사한 뒤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집들이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테이블이 넓으니 많은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어요. 이번 연말 모임은 또 얼마나 재밌을지 엄청 기대돼요!
가벽을 만들어 TV를 걸다 보니 새로운 구조가 탄생했는데요. 소파에서도 테이블에서도 재밌는 예능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 같은 아파트 단지, 같은 구조 속에서 우리 집만 다르다는 것이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들어요.
거실 한쪽 흰 벽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 포스터를 하나 두고 싶은 마음에 찾아보다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힙한 옷을 입고 캠핑하는 포스터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어요. 우리 부부의 미래가 이렇게 되길 바랐거든요. 사이좋아 보이는 노부부의 모습에 볼 때마다 웃음이 나요.
저희 부부의 취미도 캠핑이에요. 캠핑에 가면 힘들기도 하지만 그동안 못했던 얘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힐링할 수 있거든요.
짝꿍의 최애 공간을 소개합니다! 바로 홈바입니다. 거실 베란다 확장 후 철거하지 못하는 내력벽을 어떻게 활용할까 하다가 그 공간에 딱 맞는 맞춤 제작 가구로 홈바를 만들었어요.
최근 관심을 갖게 된 위스키들을 하나씩 놓으면서 행복해하는 짝꿍의 표정을 보면 "술 좀 그만 먹어!" 하다가도 "그래 나가지 말고 여기서 먹어라" 하게 된다니깐요.
밑에 있는 수납장에 각종 술잔과 커피잔을 넣어 필요 없는 동선을 줄였어요. 테이블 옆에 바로 위치하고 있어서 아침마다 커피 한잔 뽑고 멍 때리면서 마시기 딱이죠! 저녁엔 홈바 아침엔 홈카페로 변신합니다! 커피값, 술값 확 줄여준 착한 공간입니다.
3. 주방
오래된 구축 아파트다 보니까 부엌의 공간이 정말 작았는데요. 주방 쪽 베란다를 확장해서 냉장고를 둬서 좁은 공간의 답답함을 없앴어요. 요리는 하지 않지만 그릇 욕심이 있어 뒤편에 통일성 있게 수납공간을 만들고 오븐, 식기세척기 밥솥 크기에 맞춰 수납장을 제작해 더욱 깔끔한 주방이 완성됐습니다. 덕분에 주방 활용도가 높아지고 동선도 편해졌어요.
남편이 설거지를 주로 하는 편이라 장을 일부러 높게 만들었어요. 전에 살던 집에서는 설거지할 때마다 허리 아파서 힘들어했거든요. 근데 요즘엔 식기세척기가 설거지 다 하네요? 이렇게 편한 세상이 있다니요! 식기세척기 이모 우리 평생 함께해요.
서랍장 위에 두꺼비집이 자꾸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품을 걸어서 감쪽같이 숨겼습니다. 파란색의 작품이 주방을 화사하고 시원하게 만들어줘요. 그림처럼 항상 여행에 와있는 듯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살고 싶어요. 특별하지 않은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건 한 끗 차이더라고요.
평소에 나무 그릇과 흙의 질감이 살아 있는 그릇들을 좋아해요. 같은 브랜드의 그릇이라고 하더라도 흙으로 만든 건 모양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같은 음식이더라도 제가 좋아하는 그릇에 담아 먹으면 훨씬 맛있게 느껴진답니다.
여행지에서 기념품을 살 때 꼭 사야 하는 것입니다! 함께한 추억이 그려져 있는 마그넷인데요. 연애 때부터 여행 다녀오면서 하나씩 하나씩 가져오던 마그넷을 냉장고 한쪽에 붙여두었습니다. 어디를 다녀왔는지 바로 알 수 있고 그때의 추억이 생각나서 좋은데 빨리 냉장고를 가득 채워지고 싶어지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에요.
4. 현관 Before
현관 Before 모습이에요.
현관 After
현관에는 향수를 꺼내두었어요. 나갈 때 그날의 옷차림에 맞는 향수를 칙 뿌리고 나가요. 현관에다 두니까 다시 신발 벗고 들어올 일이 없어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오늘도 착하게 살자' 다짐하게 되는 부처 향초입니다. 너무 귀여워서 평생 불 붙일 일은 없을 듯합니다.
저희 집에 비밀의 공간이 있는데, 제가 말하기 전까지 아무도 모르는 드레스룸입니다! 키큰장 중간에 가구 문짝을 동일하게 설치해서 숨겨진 공간이 탄생했어요.
그냥 방문으로 만들 수도 있었지만 부엌까지 복도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현관 신발장에서 내부까지 길게 이어지는 가구 도어를 활용했습니다. 덕분에 일체감 있고 깔끔한 현관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자, 어디까지가 신발장이고 어디에 드레스룸 문이 있을까요?
정답은 여깁니다! 감쪽같죠? 손님들도 제가 말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사실 이 공간은 옷이 많은 저의 공간이에요. 현관 바로 옆에 있으니 씻고 드레스룸으로 들어가서 화장하고 옷 입고 바로 나갈 수 있어요. 또 급하게 손님 올 때 잡동사니를 때려 박는 공간이기도 해요. 정리가 미흡할 땐 방 2개인척합니다. 여러모로 고마운 공간이에요.
5. 드레스룸
옷 정리에 영 자신 없어서 양쪽을 붙박이장으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답답해 보이지 않게 창문 쪽 공간만 아래 오픈장으로 구성해 바지들을 걸어놓고 있습니다.
하의를 접어서 서랍에 보관하면 어떤 바지인지 구분이 안돼서 입었던 것만 계속 입게 되는데요. 이렇게 오픈장에 걸어 놓으니까 한눈에 파악도 되면서 정리하기도 편하더라고요. 드레스룸 어떻게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강추합니다! 또 천장 옷걸이 봉에는 다음 날 입을 옷들을 구겨지지 않게 걸어두고 있어요. 저의 숨겨진 드레스룸, 꽤 괜찮죠?
키큰장들 한 곳은 짝꿍의 취미 공간으로 쓰고 있어요. 조립한 자동차 레고들을 소중히 올려두고 또 좋아하는 만화책을 고이 간직하는 곳입니다. 가끔씩 문을 열고 흐뭇한 미소를 띠고 다시 닫아 두는, 보기만 해도 좋은가 봐요.
키큰장들이 많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데요. 꺼내놓으면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청소도구를 넣어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청소기가 숨어 있으니 집이 참 깔끔해지더라고요. 역시 수납공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6. 작은방
현관으로 들어올 때 보이는 작은방은 문을 없애고 아치형 가벽을 설치했는데요. 둥그런 모양이 웃는 모습 같아서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언젠가 찾아올 아가를 위해 내부는 꾸미지 않고 비워뒀는데 금방 아기 용품으로 사랑스럽게 꾸며질 날이 오겠죠?
7. 화장실 Before
남편의 강력 주장으로 진행시킨 조적 욕실입니다. 작은 욕실이어서 두꺼운 타일로 화장실을 만드는 것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인테리어해 주시는 분이 우선 한번 해보고 안되면 그냥 가자고 해주셔서 전체 철거로 진행했습니다. 아예 다 뜯어내고 다시 시작하다 보니 비용이 꽤 들었지만 그래도 보면 볼수록 기분 좋아지는 사랑스러운 공간이랍니다.
화장실 After
베이지 톤의 600각 타일로 최대한 넓어 보이게 구성했고 수납장도 사이즈 맞춤으로 제작 가구를 배치해서 군더더기 없는 욕실이 완성됐습니다. 전 집에서 욕조를 사용하지 않아서 없앴는 데 있었으면 공간이 조금 좁았을 것 같아요.
밝은 타일로 하다 보니 생각보다 더러운 부분이 잘 보여서 신경 쓰이지만 들어갈 때마다 예쁜 모습을 보면 더 열심히 청소를 해야겠다 다짐하는 공간입니다.
마치며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오면 "역시 집이 최고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집은 우리 부부가 더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집에서 에너지를 모으고 사랑을 쌓으며 앞으로도 애정 가득하게 꾸며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행복합시다! 지금까지 나나홈 집들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