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팬들은 연봉 1억 데일한테 바라는 게 너무 많아" 딱 돈값 하고 있는 선수 아닌가?

데일의 계약 조건을 모르는 KIA 팬들이 많은 것 같다. 연봉 7만 달러, 한화로 약 1억 원이다. 계약금 4만 달러에 옵션 4만 달러를 더해도 총액 15만 달러로, 아시아쿼터 상한선인 20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 선수에게 80억짜리 박찬호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달라는 건 애초에 무리한 요구다.

연봉 1억짜리 선수, 돈값은 했다

데일은 시범경기 타율 0.129로 팬들의 우려를 샀지만 정규시즌 들어가자 1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KBO 외국인 타자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리드오프 유격수 자리를 꿰차고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초반 반전 드라마를 썼다. 연봉 1억짜리 아시아쿼터 선수가 80억짜리 박찬호 빈자리에서 그 정도 역할을 해줬다는 것만으로도 KIA 입장에서는 충분히 합격점이었다.

수비 실책은 문제이긴 하다

현재 타율이 0.273으로 내려앉은 데다 실책이 7개로 리그 야수 중 가장 많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고, 타격 부진이 수비 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보인다.

1일 KT전에서도 1회 악송구가 선제 2점 홈런의 빌미가 됐고 6회 런다운 처리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되며 팀이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 부분은 분명히 개선이 필요하다.

그래도 기준을 맞춰야 한다

KIA 팬들이 데일에게 화가 나는 심정은 이해한다. 그런데 이 선수에게 요구할 수 있는 수준이 어디까지인지는 계약금액이 말해준다. 연봉 1억짜리 아시아쿼터 선수다.

팬들 댓글에 나오는 "범호야 도대체 데일 정체가 뭐냐", "데일 빨리 보내고 투수 아쿼 데려와야" 같은 반응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예산으로 더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었냐는 질문도 해봐야 한다.

같은 돈에 박찬호를 데려올 수는 없다. 데일이 수비 실수를 줄이고 타율을 끌어올려준다면 KIA 입장에서는 충분히 성공적인 선택이다. 지금 당장 실망스럽더라도 연봉 1억짜리 선수한테 그 이상을 바라는 건 팬 입장에서도 욕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