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엉킨 지옥에서 살아남았다” 임종언,캐나다 안방서 ‘금메달 탈취’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미친 미래’ 임종언(19·고양시청)이 밀라노 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단 한 번의 레이스로 날려버렸습니다. 캐나다 마이애미도 도미니카 타선에 무너진 날, 몬트리올에서는 한국의 고교생 괴물이 캐나다의 영웅 윌리엄 단지누를 안방에서 침몰시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임종언은 15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6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 14초 97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무려 8명이 뒤엉킨 지옥의 레이스에서 살아남은 최후의 승자는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세계 1위 단지누가 넘어졌다!” 아수라장 파고든 ‘천재적 틈새 공략’… 3위에서 1위까지 단 반 바퀴

이날 결승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캐나다의 에이스이자 세계랭킹 1위 윌리엄 단지누를 비롯해 8명의 선수가 빙판 위에서 혈투를 벌였습니다. 임종언은 경기 중반까지 6위권에 머물며 체력을 안배하는 ‘영리한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운명의 3바퀴 전, 선두를 달리던 단지누가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코너에서 혼자 미끄러지는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순식간에 링크 위가 혼전으로 변하자 임종언의 본능이 깨어났습니다. 마지막 바퀴, 앞선 선수들이 거친 몸싸움으로 주춤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번개처럼 외곽으로 빠져나온 임종언은 브렌던 코리를 아웃코스로 집어삼키며 전설적인 역전극을 완성했습니다.

임종언의 이번 우승은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8명의 선수가 엉킨 복잡한 대열에서 단지누의 낙빙을 기회로 포착하고, 몸싸움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가장 효율적인 아웃코스 라인을 그려낸 것은 19세라고는 믿기지 않는 ‘천재적 노련함’이었습니다. 밀라노 올림픽 준준결승에서 넘어져 결승조차 오르지 못했던 주종목 1,500m의 한을 세계선수권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그것도 적진 한복판에서 풀어냈다는 점은 그가 진정한 스타임을 증명합니다.

“황대헌·신동민 전멸에도 홀로 우뚝” 임종언, 계주 결승행 견인까지… 차기 황제 대관식 끝났다

이번 대회 남자부의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베테랑 황대헌과 신동민이 줄줄이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고, 500m에서도 메달 사냥에 실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습니다. 하지만 막내 임종언이 홀로 금메달을 캐내며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켜냈습니다.

임종언의 활약은 개인전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압도적인 레이스를 선보이며 대표팀을 조 1위로 결승에 올려놓았습니다. 반면 김길리가 이끄는 여자 계주 대표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충격을 준 것과 대비되어, 임종언의 이번 금메달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유일한 구원줄’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습니다. 올림픽 동메달과 은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 금메달까지 거머쥔 임종언은 이제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까지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구독과 좋아요는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