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2027년 출시를 예고한 대형 PBV ‘PV7’이 모빌리티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단순히 화물이나 인원 수송에 그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한 콘셉트 디자인이 공개되면서, ‘움직이는 집’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은 수준의 혁신이 예고됐다.
목적 기반 차량(PBV)이라는 틀 안에서, 기아는 이동을 넘어 생활을 담는 미래형 차량을 향해 성큼 다가서고 있다.
상황에 따라 바뀌는 내부 공간

PV7의 핵심은 ‘이지 스왑’ 기술이다. 고정된 인테리어가 아닌 모듈형 구조를 통해 사용자가 목적에 따라 차량 내부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최대 8인이 앉을 수 있는 식사 공간, 4인이 누울 수 있는 침실, 넓은 적재 공간을 제공하는 밴 형태까지 하나의 차량이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실내가 단순히 ‘탈 것’에서 ‘거주 공간’으로 진화한 셈이다.
이는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허무는 후면 오픈형 구조와 맞물려, 기존 상용차에서 찾아볼 수 없던 자유로운 활용도를 보여준다.
넓어진 차체가 만드는 실질적 공간감

공간 활용의 핵심은 제원에서 시작된다. 전장 5,270mm, 전폭 2,065mm, 전고 2,120mm, 휠베이스 3,390mm라는 수치는 기존 PV5보다 약 70cm 길다.
이 덕분에 단순한 밴이 아니라 숙박, 상업, 운송, 리무진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특히 주방과 테이블 모듈이 외부로 확장되도록 설계된 구조는 기존 캠핑카에서 경험할 수 없던 여유를 제공하며, 실내 공간을 더욱 쾌적하게 만든다.
상업용 수요에도 적극 대응

기아는 PV7을 단순한 캠핑카로 제한하지 않는다. 화물, 택배, 이동 상점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목적에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차체 구조와 모듈 설계를 통해 운송 목적에 맞춘 유연한 개조가 가능하며, 이는 PBV 본연의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
앞으로는 한 차량이 점심에는 이동식 카페로, 저녁에는 4인 가족의 캠핑카로 변신하는 일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생산 준비 완료, 유럽 시장 정조준

기아는 이미 PV7 생산을 위한 전용 공장을 경기도 화성에 신설하고, 2026년 시험 생산 후 2027년 본격 양산을 예고했다. 생산 기반은 확보된 셈이다.
여기에 2030년까지 연간 25만 대의 PBV 판매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을 유럽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이미 전기 상용차 강자들이 자리 잡은 유럽에서 기아가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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