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vs 저지 누가 더 위대한가, 올해 정리 안 됐다? PS에서 승자 가리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 레이스는 전 세계 야구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현대야구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투·타 겸업을 현실화시키며 2021년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앞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타니의 2022년 성적이 못한 게 아니었다. 2021년에 비해 타격 성적이 약간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3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그 부족함은 투수 쪽에서 메우고 있었다. 오타니는 2022년 아메리칸리그리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오를 정도로 투수 쪽에서 대활약했다. 그런데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라는 선수가 오타니의 앞을 가로막았다. 투·타 겸업을 하지 않아도 오타니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시즌이었다.
오타니의 대활약 속에서도 저지는 세간의 화제를 모을 만한 홈런 레이스를 펼쳤다. 그 결과 뉴욕 양키스 프랜차이즈와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62홈런을 기록하며 MVP 레이스에 쐐기를 박았다. 오타니도 평소 같았으면 MVP 2연패를 충분히 노려볼 만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2022년은 저지의 임팩트가 더 강력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투·타를 겸업한 오타니보다 한 우물을 판 저지가 더 앞섰다.
2023년은 오타니의 승리였다. 저지가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수비를 하다 부상을 당하며 많은 경기에 결장했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이자 투수로도 건재한 활약을 했다. 시즌 막판 팔꿈치 수술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애 두 번째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이나 만장일치 MVP가 된 사례는 없었다. 오타니는 저지를 제치고 그 대업을 달성했다.
두 선수는 올해 리그가 달라졌다. 저지가 양키스 유니폼을 계속 입고 있는 것에 반해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역사적인 계약과 함께 내셔널리그 소속인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각자의 리그에서 MVP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선수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저지는 올해 5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건재한 홈런 파워를 과시했다. 생애 두 번째 60홈런 고지에 도전했으나 시즌 마지막 3경기 중 2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저지였다. 2022년보다 더 뛰어난 득점 생산력을 뽐냈다. 저지는 올 시즌 158경기에 나가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9라는 미친 성적을 거두며 자신의 경력 최고 시즌을 경신했다.
62개의 홈런을 친 2022년보다 오히려 조정득점생산력(wRC+)은 더 위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기준 저지보다 더 좋은 wRC+를 기록한 선수는 배리 본즈, 베이브 루스, 테드 윌리엄스까지 단 세 명밖에 없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올 시즌 WAR 순위에서 저지는 11.2를 기록해 최고 자리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 MVP는 확실시된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MVP, 개인 세 번째 MVP에 성큼 다가섰다. 팔꿈치 수술로 올해는 투수로 뛰지 못하고 타격에만 전념한 오타니는 전체적인 공격 생산력에서는 저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저지 이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니 바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그간 40-40도 5명밖에 없었는데 오타니는 최소경기 40-40에 이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50-50 고지까지 밟았다.
오타니는 시즌 159경기에서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OPS 1.036을 기록하며 타격에 전념하는 오타니가 이렇게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내년에는 다시 투수로 뛸 예정이라 오타니의 진화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선언하는 상징적인 성적이다. 오티니는 올해 타자로만 WAR 9.1을 기록해 리그 3위에 올랐다.
누구는 저지의 성적이 낫다고 볼 수 있고, 누구는 오타니의 50-50 대업을 더 위대하다고 볼 수 있다. 오타니는 저지만큼의 득점 생산력을 내지는 못했고, 저지는 오타니가 달성한 50-50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전혀 아니다. 이 때문에 어떤 선수가 더 위대하느냐를 놓고 논쟁도 끊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최후까지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가 승자가 될 수 있다. 바로 월드시리즈다.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는 각 리그에서 1번 시드 팀이다. 포스트시즌 특성상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겠으나 월드시리즈 진출 확률이 높은 팀 중 하나다. 두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줄 활약에 따라 마지막 이미지가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기에 그렇다. 오타니는 아예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힘을 썼던 저지도 월드시리즈 경력은 없다. 두 선수가 올해 가을을 벼르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다저스와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면 1981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대결이 되는데 말 그대로 역대급 매치업의 성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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