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직전이었다?” 러시아 자랑이던 ‘이 잠수함’ 급하게 수면위로 올라온 이유!

은밀함의 상징, 바다 위로 드러나다

최근 프랑스 해안 인근 해상에서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의 개량형 킬로급 잠수함 ‘노보로시스크(B-261)’가 수면 위로 떠오른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원래 적의 눈을 피해 은밀히 작전하는 잠수함이 갑작스럽게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장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통해 공개됐으며, 프랑스 해군 호위함이 잠수함을 감시하는 모습도 함께 찍혔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의도적인 항해라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다수다.

디젤 누출 의혹과 ‘절름발이’ 비하

잠수함의 갑작스러운 부상 배경에는 심각한 기술적 결함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말부터 러시아 군 내부 소식통들을 통해 ‘노보로시스크에서 디젤 연료가 유출됐고, 화물창으로 흘러들어 폭발 가능성까지 있었다’는 주장이 떠돌았다. 더구나 전문가도, 예비 부품도 현장에 없어 수리조차 불가능한 상태였다는 점에서 고장으로 인한 부상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 잠수함 중 하나가 절름발이처럼 됐다”고 조롱하며 사실상 고장 가능성을 공식 인정한 셈이다.

러시아의 해명은 ‘계획된 항해’

이에 대해 러시아는 즉각 반박했다. 흑해함대 측은 “노보로시스크는 고장으로 부상한 것이 아니라 국제 해상 규정에 따라 영불해협을 수면 위로 항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특히 최근 나토와 러시아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 그리고 동유럽 각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러시아 드론 침투 사건과 시점이 맞물린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은폐가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진다.

나토, 바다 위 적의 실수에 집중

나토는 이번 상황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 속에는 프랑스 해군의 라파예트급 호위함이 러시아 잠수함을 멀리서 정조준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이는 나토가 해당 상황을 실시간으로 주시하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장면이다. 전례 없는 방식으로 적의 잠수함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나토 입장에선 정보 수집과 전략 분석에 매우 유리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해군의 전반적 잠수함 운용 상태가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게 됐다.

은밀한 공격 플랫폼, 무력 과시 대신 굴욕

노보로시스크는 2013년 진수된 3,100톤급 디젤 전기 잠수함으로, 최대 45일 해상 작전이 가능하며 어뢰와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과거 시리아 내 작전에 투입되며 전술적으로 활용된 바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은밀한 침투 무기’라는 잠수함의 본질적 의미는 크게 퇴색됐다. 잠수함이 바다 위로 떠오르는 순간, 전략적 무기는 오히려 치명적인 약점이 되어버린다. 러시아의 체면 손상은 물론, 킬로급의 기술적 한계가 국제 사회에 노출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