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엣지 없어도 이브는 보스 격파 가능할까?

색다른 재미로 다회차를 즐기고 싶은 기자의 이색 실험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스텔라 블레이드' 3회차를 진행하면서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겼다. "과연 블러드 엣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이브는 보스를 처치할 수 있을까"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원거리 모드를 사용하기 위해선 탄환이 필요하다. 전투마다 탄환 수량이 제한되며 모두 발사하면 원거리 모드를 사용할 수 없다. 스펙이 낮았을 때 잠깐 실험했는데 택도 없었다.

마침 3회차에서는 새 게임 플러스 모드로 캐릭터 스펙이 꽤 높아졌고 원거리 공격 관련 엑소스파인과 기어도 확보한 상태니까 갑자기 생긴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눈앞에 보이는 보스로 실험해 봤다.

■ 실험 방법

- 새 게임 플러스 모드 드론 업그레이드까지 모두 완료된 상태다

원거리 모드: 슬러그, 산탄, 작열탄, 블래스터 셀, 스팅어 사용

기타 도구: 충격 수류탄, 펄스 수류탄, 스마트 마인 사용

회피 수단: 저스트 닷지

사용 불가: 저스트 패링, 블링크, 타키 모드 등 블러드 엣지의 모든 기술 

※ 설명을 위해 후술할 내용에는 해당 보스 설명과 스크린샷이 첨부되어 있으므로 스포일러를 방지하길 원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해당 보스는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가장 빠른 이동 속도를 자랑한다. 최적의 실험 대상이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당장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다. 힌트를 주자면 최종전 직전 만나는 보스다.

실험 방법은 일반 난도에서 패링을 포함한 블러드 엣지 공격 없이 원거리 모드와 수류탄으로만 보스를 상대하는 것이다. 탄환과 수류탄 종류는 제한을 두지 않았고 회피 수단으로는 저스트 닷지만 허용했다.

캐릭터 스펙 상태의 경우 새 게임 플러스로 추가된 드론의 모든 원거리 모드 기능까지 모두 강화된 상태다. 엑소스파인과 기어 장착은 아래와 같다.

■ 착용 장비

- 원거리 모드 전용 엑소스파인은 필수다

① 이글아이-타입 엑소스파인

원거리 공격력 10% 증가

모든 탄환 최대 보유량 증가

적의 약점에 원거리 공격을 가했을 때 일정 확률로 명중한 탄환 회수

② 서프레션-타입 엑소스파인

실드 관통력 18% 증가

적의 다운 시간 증가

다운된 적에게 가하는 피해 18% 증가

③ 원거리 강화 기어 3성

원거리 공격력 8% 증가

④ 원거리 강화 기어 2성

원거리 공격력 6.5% 증가

⑤ 양날의 검 기어 3성 

공격력 25%, 받는 피해 38% 증가

⑥ 양날의 검 기어 Mk2 3성

공격력 38%, 받는 피해 57% 증가

첫 도전할 땐 양날의 검 효과가 원거리에도 적용될 지 궁금해서 착용해 봤는데 화력이 상승하는 것을 체감했다. 기분 탓일 수도 있어 더 많은 테스트가 필요해 보이지만 공격력은 원거리 모드까지 해당된다고 추측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된 레이븐과의 전투. 화력이 충분한지 확인하기 위해 가장 맞추기 쉬운 '스팅어'를 사용했다. 스팅어 35개를 모두 사용하니까 페이즈가 전환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화력은 충분해 보였다.

스팅어를 전부 사용한 후에는 '작열탄'과 '산탄'을 사용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레이븐 기믹 속도가 너무 빨라서 공격하기 전에 기믹에 노출됐다. 게다가 양날의 검을 2개나 착용한 탓에 최대 HP 상태에서도 고속 이동 후 4연타를 맞고 죽어버렸다.

- 충격 수류탄 → 블래스터 셀 콤보로 탄 소모를 줄일 수 있었다

특정 보스들은 슬러그로 전멸 기술을 저지하는 기믹이 있으니까 이를 대비해 슬러그를 최대한 아끼고 나머지 탄으로만 대응했다. 그래야 다른 보스도 준비할 수 있으니까.

2페이즈는 레이들의 이동, 공격 속도가 더 상승해서 탄 배치 재조정이 필요해 보였다. 유도탄인 스팅어를 중~후반부로 배치하고 작열탄과 산탄으로 페이즈를 전환시키자고 계획을 변경했다. 

그 과정에서 충격 수류탄 → 블래스터 셀 콤보가 꽤나 유용함을 발견했다. 서프레션-타입 엑소스파인 효과로 다운 시간이 증가하니까 블래스터 셀로 공격하는 시간이 충분했다. 

6~7번의 트라이 결과 WB 펌프를 사용하긴 했지만 원거리 모드만으로 레이븐을 처치할 수 있었다. 블링크 4타, 버스트 스킬 후 시전되는 블링크 1타는 강제 저지할 수 없어 무조건 퍼펙트 닷지로 회피해야 한다. 그외 기믹은 탄 경직으로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양날의 검을 탈착하면 생존력이 대폭 상승하니까 더 여유롭지 않았을까. 레이븐으로 가능성을 발견하니까 최종 보스인 프로비던스 상대로도 도전하고 싶었다.

- 퍼펙트 닷지가 클리어 여부와 직결된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프로비던스도 원거리 모드만으로 격파가 가능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생존력을 위해 양날의 검을 방어 관련 기어로 교체하니까 4연속 구체 기믹만 맞지 않으면 한 번에 죽진 않았다.

다만 프로비던스는 블래스터 피격 시 긴급 회피하는 타이밍이 빠르고 근접전을 선호하는 레이븐과 다르게 다양한 원거리, 광역 공격까지 난무해서 조금 더 까다롭긴 했다. 게다가 HP가 많고 슬러그로 전멸 기믹을 저지하는 타이밍도 있어 적중률에 신경 쓰지 않을 경우 탄환 부족으로 이어졌다.

스팅어 35발, 블래스터 4발, 슬러그 38발, 작열탄 10발, 산탄 13발을 사용하니 미션을 성공했다. 잔여 탄환은 슬러그 17발, 산탄 2발이었다. 

어려움 모드는 자신이 없어서 시도하지 않았는데 실력이 뛰어난 유저들은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다만 일반 모드보다 보스 HP가 더 많으니까 적중률에 신경 쓰지 않으면 탄환이 부족할 것이다.

- 적중률을 위해 최대한 안전한 타이밍에 공격해야 한다

프로비던스 격파를 성공하니까 4회차는 모든 보스를 원거리 모드로 격파하고 싶어졌다. 엘더 네이티브는 이어하기로 즉시 도전하지 않고 4회차 재미를 위해 아껴뒀다. 

덕분에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슈팅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원거리 모드 조작감이 살짝 아쉽긴 했다. 영점을 맞추지 않은 총기류를 사용하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적응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 

명확한 단점도 있다. 재도전마다 탄환을 보충해야 하니까 골드 낭비가 심하다. 재도전할 땐 탄환이 충전된 상태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은데. 탄환마다 수동으로 충전하는 방식이 트라이 과정에서 꽤나 불편했다. 사소한 팁 하나. L2 키를 누르면 탄환이 최대 수량으로 충전된다.

■ 원거리 모드만으로 보스 격파 테스트 결과 

- 일반 모드 기준 슬러그 55발을 적중시키고 남은 기가스 HP

- 일반 모드 실험 결과 가능하다. (드론 사용 불가능 보스 카라쿠리 제외) 

- 몬스터의 강한 기믹을 저지할 수 있어 근접 공격 플레이보다 난도가 쉽다.

- 새 게임 플러스 모드 추가 스킬을 모두 습득하면 난도가 더 쉬워진다.

- 트라이마다 탄환을 수동으로 보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 탄환 구매로 골드 소모가 크다. 

거창하게 설명했지만 사실 공략이라고 말할 것도 없다. 화력이 넉넉하니까 퍼펙트 닷지와 무빙으로 적의 공격을 잘 회피하고 잘 맞추면 된다. 가능, 불가능의 영역이었고 일반 모드 기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스펙으로 찍어누르는 감도 있다. 원거리 모드의 공격은 보스의 기믹 시전을 저지하는 효과가 있다. 타이밍과 각을 잘 맞춘다면 그로기 상태에서 계속 피해를 줄 수 있어 오히려 쉽게 격파했다.

이 기사가 출고되는 시점에는 '저거너트'까지 실험했는데 오히려 근접전으로 상대하는 것보다 훨씬 쉬웠다. 여유가 된다면 다음에는 새 게임 플러스 추가 스킬 없이도 도전해 봐야겠다. 

지금껏 기자는 어려움 모드, 베타 스킬 강화 트리, 스킨 슈트만 착용 3가지 방식으로 엔딩을 도달했다. 자진해서 고통받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각 플레이로 느껴지는 재미는 천차만별이다. 엔딩 감상을 위한 2회차 경험을 더욱더 풍성하게 만끽하고 싶다면 이색적인 방법을 정해서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moon@gamet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