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단체 “충북대, 강원대 등 곳곳서 빨간 불…지방 필수 의료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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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응급의료 대란 없이 고비를 넘겼다고 자평한 데 대해 의사 단체들이 "추석 의료 붕괴를 막은 건 국민과 의료진"이라며 "강원대병원 평일 야간 응급실 폐쇄, 충북대병원 심혈관 시술대기시간 증가 등 지방 필수의료는 벼랑 끝에 몰렸다"고 경고했다.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의사는 아무도 파업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자화자찬하는 추석 의료 붕괴를 막은 것은 국민과 의료진"이라며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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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의사는 아무도 파업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자화자찬하는 추석 의료 붕괴를 막은 것은 국민과 의료진”이라며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전의비에는 전체 40개 의대 중 비대위가 운영 중인 약 30개 의대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는 2월 6일 의대 증원 발표 직후 학생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가 현장을 떠나니 국가 재난위기 최고 단계라고 매일 대책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정작 7개월이 지난 지금은 의료붕괴는 아니고 의료개혁을 위한 통과의례처럼 말하고 있다”고 했다.
전의비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으로 지방 필수의료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강원대의 경우 교수들의 사직과 휴직으로 개원 이래 처음으로 평일 야간 응급실을 닫게 됐으며, 충북대의 경우 배장환 교수와 다른 교수들의 연쇄적인 사직으로 전국 최상위였던 심혈관 시술대기시간은 늘어나고 있고, 부정맥, 심부전 전문의의 부재로 파행적으로 운영될 것이 예상된다”며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했다. 전의비 관계자는 “심혈관 질환은 발생 즉시 대응해야 하는데 시술대기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실상 시술이나 수술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전의비는 “정부는 아직도 정책실패를 인정하고 수습하기는커녕 차일피일 시간만 끌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정책을 취소하고 국민 건강을 위해 행동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아픈 환자가 있다면 의사는 환자 곁에서 함께하는 것이 저희가 부여받은 사명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정부를 설득하며 의료현장에서 끝까지 노력하고자 한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잘못된 정책을 취소하고 국민건강을 위해 행동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창민 전의비 회장은 “정부는 자꾸 통일된 안을 이야기하며 숫자를 가져오라 하는데 대화할 분위기가 선행돼야 한다.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며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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