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 새 암병원으로 중증의료 혁신 가속 나선다

정광성 기자 2026. 1. 2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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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중증환자 비율 68%·적합질환 77% 유지…암병원 인프라 집적화 추진
민병욱 원장 “2026년 대변혁 원년…대한민국 의료의 심장으로서 역할 다할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이 2026년을 '대변혁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새 암병원 건립을 기점으로 중증질환 치료 체계의 혁신을 본격화한다.

중증질환 특화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대한민국 중증의료의 표준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고대구로병원 민병욱 원장<사진>은 최근 열린 의학전문지 기자단 간담회에서 "2026년은 시련을 거름 삼아 더 높이 비상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새 암병원 건립을 중심으로 진료·연구·교육이 결합된 미래형 중증의료 플랫폼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성과는 지난해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구로병원은 2025년 한 해 동안 중증 환자 비율 약 68%, 적합 질환 비율 77%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상급종합병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진료 구조를 확립했다.

또 대장암·위암·폐암·유방암을 비롯해 혈액투석, 결핵, COPD 등 주요 적정성 평가 전 항목 1등급을 기록하며 의료 질에서도 최상위 수준을 입증했다. 

첨단 수술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2025년 기준 로봇수술 누적 5000례를 돌파했고, 이 가운데 SP 로봇수술만 2000례에 달한다.

공여자 신장·간 이식 로봇수술까지 성공시키며 고난도 영역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했다. 로봇수술 건수는 전년 대비 32.5% 증가했으며, 2026년 초 전체 6000례, 단일공 3000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증질환 대응 인프라도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뇌혈관센터를 신설해 24시간 365일 대응 체계를 구축했고, 신경계 중환자실을 추가 개소해 전체 중환자실 규모를 115병상까지 확대했다. 서남부 권역 중증 뇌혈관 질환 치료의 핵심 기관으로서, 명실상부한 최종 치료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다.

구로병원의 경쟁력은 연구에서도 빛을 발했다. 2013년 연구중심병원 지정 이후, 2028년까지 인증 자격을 유지하며 연구와 산업을 잇는 생태계를 확장해 왔다.

또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 인센티브 평가에서 2023~2025년 3년 연속 '사업화 성과 우수병원'에 선정되며 연구 성과의 사업화 역량을 입증했다.

병리과는 ISO 15189 전환평가를 통해 검사 결과의 국제적 신뢰도를 확보했고,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에도 다수 의료진이 선정되는 등 연구 기반도 탄탄히 다졌다. 

사회적 책무 역시 병원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와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를 운영하며 필수의료의 최후 보루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2025년에는 서울 서남권 모자의료 진료 협력 시범사업 대표 병원으로 선정돼 고위험 산모·신생아 24시간 대응 체계를 완성했다.

우즈베키스탄 초극소저체중 쌍둥이 환아 치료 사례는 구로병원의 의료 역량과 생명 존중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마스터플랜 2단계 핵심 '새 암병원' 추진

더 나아가 병원은 올해 마스터플랜 2단계의 핵심인 '새 암병원'의 추진에 나선다. 고대구로병원은 새 암병원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중환자실·권역응급의료센터·수술실의 확충은 물론 유방·갑상선센터, 소화기내시경센터, 호흡기센터 등 질환별 특성화 센터를 집적 배치하는 중증·필수의료 플랫폼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09년 국내 최초로 도입했던 다학제 진료 시스템은 새 암병원에서 한층 진화한 형태로 구현된다. 검사·진료·치료 인프라를 집적화해 환자 맞춤형 정밀 암 치료 패러다임을 완성하고, 진료와 연구가 융합된 스마트 병원 모델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민병욱 원장은 "핵심은 환자 맞춤형 정밀 암 치료 패러다임의 완성"이라며 "검사·진료·치료 인프라가 집적화된 환경에서 최첨단 의료기술과 의료진의 따뜻한 감성이 결합한 새로운 암 치료 모델과 원내 공간 재배치를 통해 진료와 연구가 융합된 의료생태계와 환자중심의 스마트병원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로병원은 2026년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심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