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시끌했던 與 ‘총선백서’ 어디로?…당내서도 “이미 김샜다”

구민주 기자 2024. 9. 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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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후 작업을 시작한 '총선 백서' 발간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총선이 끝난 지 5개월이 지나고 있고, 이미 백서 작성을 마친지도 한 달이 다 돼가는 상황에서 당내서도 "이미 김이 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당초 7월 발간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백서가 자칫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자 발간 시점을 새 지도부 선출 이후로 미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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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5개월…전당대회 이후로 미루더니 발간 ‘차일피일’
“지도부에 보고 됐는데 왜 아직?” “민감한 내용 이미 다 빠져”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특별위원장이 5월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후 작업을 시작한 '총선 백서' 발간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총선이 끝난 지 5개월이 지나고 있고, 이미 백서 작성을 마친지도 한 달이 다 돼가는 상황에서 당내서도 "이미 김이 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백서 작업에 참여했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백서는 이미 지난달 14일 최종본이 완성돼 22일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제출됐다. 이제 최고위원회의에 백서가 정식 보고된 후 발간과 관련해 의결을 거치는 일만 남은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수일 째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당초 7월 발간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백서가 자칫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자 발간 시점을 새 지도부 선출 이후로 미룬 바 있다. 당시 백서에 담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총선 참패 책임론'을 두고 당내 첨예한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다.

9월13일 오전 서울역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이 추석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서 발간이 감감무소식이자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쓴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백서특위 위원을 맡았던 이상규 국민의힘 격차해소특위원은 12일 자신의 SNS에서 한 대표를 향해 "총선백서가 왜 최고위원회의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는 건가"라며 "외부인에게 당의 체질 개선을 맡기는 것보다, 이 백서가 훨씬 명확한 진단서 아닌가. 당장 수술해야 할 환자를 왜 진료 거부 하시는 건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혹시 총선백서가 추석 밥상에 오르는 것을 막으려는 것인가"라며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생각하지 않게 해 달라. 시간이 없다. 보궐선거가 코앞"이라고 발간 결정을 재촉했다.

그는 앞서 11일에도 그는 "당 대표님의 빠른 결정과 큰 포용의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취임 후 50여일이 다 되어가도 제대로 된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은 볼 수 없는 듯 해 안타깝다"고 한 대표를 직격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도 13일 통화에서 "지도부에 보고가 됐는데 왜 이렇다 할 공지가 없는지 모르겠다"며 "들어보니 백서 내용 중 실명이나 민감한 내용은 이미 다 뺄 대로 뺐다고 하더라. 시기나 내용 면에서 모두 이미 김샜다"고 지적했다.

특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 역시 "백서 속기록에는 실명도 거론되고 민감한 내용이 많았지만 백서 최종본에는 그런 내용이 다 빠지고 두루뭉술한 얘기만 들어가 있다"며 "민감한 내용도 없는데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 지도부 측에선 최근 의정갈등 등 눈앞의 시급한 현안이 상당한 탓에,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백서 발간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가 지난 후 최고위원회의에 백서 발간 건이 보고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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