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께 폐 끼칠까봐.." 알고보니 '윤봉길 의사'의 후손이었다는 유명배우

조용히 활동을 이어오던 배우 윤주빈. 그가 ‘윤봉길 의사의 종손’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해였다.

그전까지만 해도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린 적이 없었다.

집안의 이름을 등에 업는다는 오해를 피하고 싶었고, 스스로의 길을 먼저 다져가고 싶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기념 행사 참여 제안을 받은 후, 그는 오랜 고민 끝에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하면 조심스럽게, 그리고 의미 있게 밝힐 수 있을까."

윤봉길 의사의 뜻을 잇는 후손으로서의 무게를 감당하고 싶었던 그는 결국 무대에 섰고, 그날 이후 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윤봉길 의사는 윤주빈의 큰할아버지다.

친할아버지 윤남의 선생은 윤봉길 의사의 셋째 동생으로,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9년간 방을 함께 썼다.

tvN '책 읽어드립니다'에 출연한 윤주빈은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씨와의 인연도 공개했다.

처음 만났을 때 외모가 너무 닮아 깜짝 놀랐다는 그는 지금은 김 씨와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전했다.

우연처럼 이어진 이 만남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백 년 전 윤봉길 의사와 김구 선생 역시 같은 시간, 같은 뜻으로 상하이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 두 세대의 만남이 묘하게 겹쳐지며 깊은 울림을 준다.

2019년 ‘100년의 봄’ 행사에서는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윤주빈이 처음으로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이후 3.1절 기념식에서는 심훈 선생이 어머니께 보낸 옥중 서간문을 낭독하며 울림을 더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며 “할아버지의 이름을 상업적으로 쓰는 건 금기였다. 오랫동안 숨길 수밖에 없었고, 이제야 용기를 냈다”고 했다.

또 “지금 시대의 애국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라며, 배우로서 더 좋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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