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서 토론까지… 영덕, 원전 유치 ‘주민 수용성’ 높인다

손달희 기자 2026. 3. 18. 10:3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전유치를 위한 공개 토론회 장면. 사진제공 영덕군
지품면 이장협의회와 새마을지도자들이 원전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 영덕군

경북 영덕군이 '신규 원자력발전소 유치'를 둘러싼 지역 최대 현안을 두고 공직자 교육부터 주민설명회, 공개 토론회까지 단계별 소통에 나서며 주민 수용성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사업 추진을 넘어 군민의 이해와 공감 속에서 정책을 완성하겠다는 '참여형 행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영덕군은 지난 6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정책 역량 강화 직무교육'을 실시하며 원전 유치 추진의 출발점을 공직자 내부에서 찾았다. 이날 교육에는 김광열 군수와 황명석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직원 4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사로 나선 서경석 본부장은 에너지 안보 위기와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세계적으로 에너지 문제가 가장 중요한 미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연간 200조 원 이상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구조"라며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의 필요성을 짚고, 원자력이 친환경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현실적인 대안임을 강조했다.

군은 이번 교육을 통해 공직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군민과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현장으로 들어간 행정… 9개 읍·면 순회 설명회

교육 이후 곧바로 이어진 것은 '현장 소통'이다. 영덕군은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관내 9개 읍·면을 순회하며 주민설명회를 열고 원전 유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설명회에서는 사업 개요와 추진 방향, 지역경제 파급 효과 등을 설명하는 한편, 주민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운영했다.

특히 김광열 군수가 직접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에 나서며 현장 중심의 소통 의지를 분명히 했다.

◆ 찬반 모두 듣는다… 공개 토론회 개최

영덕군은 찬반 의견을 함께 논의하는 공개 토론회도 개최하며 한층 확장된 소통 구조를 마련했다.

지난 16일 열린 토론회에서는 원전 유치의 필요성과 한계를 놓고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시각에서 논리를 제시했다. 찬성 측은 원전이 AI·반도체 시대에 필수적인 에너지 기반이자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반면, 반대 측은 환경 문제와 지역 브랜드 훼손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과 질의응답에서는 군민들이 직접 참여해 안전성, 환경 영향, 경제적 효과 등에 대해 질문을 이어가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행정이 일방적으로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을 공개적으로 검증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설득 아닌 이해"… 주민 수용성 확보 전략

영덕군의 일련의 과정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이해 기반의 수용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군민 여론조사에서 86% 이상의 찬성률이 나타났지만, 군은 이를 결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소수 의견까지 존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광열 군수는 "찬성과 반대를 떠나 모든 군민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직자들이 먼저 정확히 이해하고 군민과 충분히 소통해 걱정은 줄이고 공감은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지역 발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원전 유치, 지역 미래 좌우할 분기점

영덕군이 추진하는 원전 유치는 단순한 발전소 건설을 넘어 지역 산업 구조와 인구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선택이다.

2조 원 규모의 법정 지원금과 일자리 창출, 지역 기업 참여 확대 등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교육·복지·인프라 개선 등 정주 여건 변화도 기대된다.

다만 안전과 환경에 대한 우려 역시 상존하는 만큼, 주민 수용성 확보가 사업 추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영덕군은 앞으로도 설명회와 토론회 등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김광열 군수는 "원전 유치는 행정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 군민과 함께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군민의 의사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의 미래가 걸린 만큼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소통하며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원전 유치 추진은 '결정'보다 '과정'에 방점이 찍혀 있다. 공직자 교육에서 시작해 주민설명회와 공개 토론회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은 정책의 정당성을 군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자 도전이다.

영덕이 이 과정을 통해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고 지역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 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달희 기자 sdh2245@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