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터미널 2배 확장... 인천공항 12월 ‘제2개항’
인천국제공항은 제2 터미널 2배 확장을 포함한 ‘4단계 공사’를 7년 만에 마무리하고 오는 12월 일반에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2017년부터 4조8000억원을 들여 4번째 활주로 건설, 2터미널 확장 등을 진행해왔는데, 항공 업계에선 2001년 개항 후 ‘제2 개항’이란 평가가 나온다. 인천공항이 연간 1억명을 수용하는 세계 3위 공항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두 배로 늘어난 2터미널 규모다. 2018년 1월 문을 연 2터미널은 항공기 계류장 75곳이 추가되는 등 기존 대비 두 배인 73만4000㎡ 규모로 커진다. 축구장 48개 크기가 증가하는 것으로, 연간 수용할 수 있는 이용자 수도 2300만명에서 5200만명으로 확대된다. 확장 지역을 더한 2터미널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기존 터미널에 ‘팔’과 ‘다리’를 붙여 쭉 뻗은 듯한 알파벳 H 모양이 된다. 국토교통부는 “5400만명의 여객 규모를 갖춘 1터미널과 합하면 연 1억600만명 수용 능력을 갖춰 동북아 1위이자 홍콩, 두바이에 이은 세계 3위 규모 공항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했다. 제4 활주로는 2021년 6월 먼저 건설을 마쳤다.
외관도 확 달라진다. 2터미널 출국장에는 가로 77m·세로 8m, 입국장에는 가로 60m·세로 6m의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 설치됐다. 이는 세계 공항 전광판 중 가장 큰 규모다. 대형 화면에 비행편 위치와 한국 전통 건축물, 바닷속 풍경 등이 번갈아 표시된다. 출국장 천장엔 기후위기로 멸종 위기에 처한 벵골호랑이 등 동물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조형물 ‘더 이터널 스카이’가 설치됐다. 탑승장 동편 끝 부분의 실외 정원에는 창덕궁 후원에 있는 정자인 승재정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정자를 설치했다.
입출국 시간 단축을 위한 검사 시설도 대거 늘렸다. 현재 2차원 기반 엑스레이 방식의 수하물 검사 시스템은 3차원 검사로 바뀐다. 지금은 가방에서 노트북 등 개인 수하물을 일일이 꺼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여권과 탑승권을 꺼내지 않고 미리 등록한 생체 정보로 체크인이 가능해지는 ‘스마트 체크인’ 기기도 기존 210대에서 316대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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