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상태인 아들로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건가...” 망언으로 물의 빚은 김나미 체육회 사무총장 사임...체육회 105년 역사 첫 여성 사무총장의 불명예 퇴진
복싱 경기 중 사고로 의식 불명에 빠진 선수의 가족에게 “한 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은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사무총장은 체육회를 통해 “이번 사안으로 국민과 체육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공직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직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경기 도중 펀치를 맞고 쓰러진 뒤 8개월째 의식을 찾지 못하는 중학생 복싱 선수 A군 가족을 향해 한 말이 공개되면서 비판받았다.
사고 당시 A군 부모에게 “100% 책임지겠다”고 했던 김 사무총장은 이후 입장을 바꿨다. 지난달 30일 한 방송사와 인터뷰 하며 꺼내놓은 속내는 전혀 달랐다. 김 사무총장은 A군의 상태와 관련해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라고 단정했고 “정말 비교하고 싶진 않지만,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로 한 사람이 죽었는데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했다”는 발언으로 비난을 자초했다. 피해 부모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화를 녹음하려 한 데 대해선 "아들이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고 말했다.

신동광 사무부총장이 사무총장 대행을 맡으며, 새 사무총장은 대한체육회장의 내정 이후 이사회 동의와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거쳐 임명된다.
체육회는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해 선수 보호 기능이 빈틈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공직 윤리 의식 제고를 비롯해 조직 기강을 철저히 관리하는 등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임한 김나미 사무총장은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출신으로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냈으며, 유승민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 3월 임명돼 체육회 역사 105년 만에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 주목받았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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