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죽여달라고 애원하는 일본여행 2부- 긴자 바 순례

DAY2)

그렇게 증류소 투어를 마치고 다시 센다이로 복귀

하지만 여기서 시간이 너무 붕 떠버리게 되는데..

원래는 증류소 유료 시음 코너에서 죽치면서 위스키를 빨아재낄 예정이었는데

공휴일인 관계로 1인당 3잔, 30분 시간 제한을 걸어버렸기 때문에

예정보다 3시간이나 빨리 센다이로 복귀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게... 뭐하지...)

우선 혹시 빠르게 도쿄로 갈 표가 있는지 창구로 가서 확인을 해보니

기존 예매표 보다 한 시간 빠른 시간대에 기차표로 교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어중간하게 뜬 시간 동안 센다이 관광 할 곳이 그다지 없다는 점..

(모 유튜버가 자주 지나다녔던 길인..가?)

그래서 역 앞 아케이드를 둘러보며

저녁을 먹으러 가기 위해 찾아둔 가게가 오픈 할 때 까지 시간을 때우기로 합니다.

(프로젝트 KV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크레인 게임 하면서 따라큐도 뽑아봤네요

400엔 만에 뽑았는데

'크... 유학 당시의 폼 안 죽었네!' 하면서 자만하다

순식간에 3천엔을 추가로 털렸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아케이드를 돌아다니다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방문한 곳은 센다이 규탕 타베로그 1위로 유명한

牛たん料理 閣 (규탕요리 카쿠)라는 가게입니다.

(생맥과 메뉴 주문 후 나오는 오토시인 소고기찜과 곤약)

센다이는 규탕요리의 본고장으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1위라고 하니 기대를 품고 입장

저는 규탕 4장 정식과 규탕 타타키 하프사이즈를 주문하였습니다.

(규탕 타타키 하프사이즈)

정식에서도 규탕이 4점은 나오기 때문에 하프 사이즈로 주문

소스가 이미 뿌려져 나오기 때문에 파와 밑에 깔린 양파와 함께 싸서 먹으면 됩니다.

첫 한입을 먹으면서 느낀 것은

지금 까지 일반 고깃집에서 먹었던 얇은 규탕은 비교가 안되는 쫀득함..

그리고 은은하게 단맛도 올라오고 기름진 맛은 양파가 바로 눌러버리는 괜찮은 조합이었습니다.

(규탕야키 4장 정식)

그리고 타타키를 다 먹을 때 쯤 정식이 나왔습니다.

밥은 보리밥, 규탕야키 4장, 꼬리뼈 스프 구성으로 나왔습니다.

맛 평가는 필요 없을 정도..

그냥 기회가 되신다면 센다이 식 규탕야키 드셔보세요 레알

제가 간 가게가 아니더라도 다른 가게들도 많고

몇몇 체인은 도쿄에도 분점을 냈으니 센다이까지 굳이 가지 않아도 됩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찻?집이다)

저녁을 먹고 기차시간에 맞춰 다시 센다이 역으로 복귀

지나 가는 길에 오픈한지 얼마 안된 공차 매장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저 정도 까지 서진 않는데..

(즌다 쉐이크)

센다이 선물로 유명한게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하기노츠키'라는 빵과 '즌다모찌'라고 하는 떡이 유명합니다.

하기노츠키는 솔직히 말하면... 동그란 도쿄바나나나 마찬가지 이고..

이 즌다라는 놈은 완두콩을 말합니다.

저는 떡은 별로 안 좋아해서 열차에서 먹을 생각으로 쉐이크를 구매

맛 없지는 않았지만 굳이 이걸 먹으러 센다이 갈 필요 까진 없는 정도?

(어제 왔던 외국 놈 오늘도 또 왔네~)

저녁 9시에 도쿄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 놔두고

어제 방문했던 FOLKLOER에 다시 방문합니다.

이번에 마신 건 커피 인퓨징을 거친 소주와 사케로 만든 칵테일

초반에는 커피향이 지배적인데 뒤로 갈수록 사케쪽의 향이 입안을 채우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긴자의 바 들이 대부분 11시면 폐점하고

꽤 멀리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한잔만 마시고 호텔로 다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합니다.

DAY3)

셋째 날은 일본 여행 출발 전 예약을 한 장소에 방문

(으으.. 오타쿠 키모이...)

하라주쿠에서 블루아카이브 콜라보 카페를 하고 있다고 하는 정보를 입수하고

일본 블아 초창기 부터 겜을 했던 선생이었지만 이런 곳에 가본 적이 없어

이번에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 어르신...?)

생각보다 커플도 있고.. 어르신도 계시는 기묘한? 광경을 보면서

저도 메뉴를 시켜봤습니다.

(칸나 카페오레)

(사키의 철모 플로팅 콜라)

(키리노의 걸어다니면서 먹는 햄버거 세트)

블루아카) 30중반 아저씨 콜라보카페라는걸 처음 가봄 <- 여기서 카페 후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데헷

그렇게 콜라보 카페를 뿌신 뒤 신주쿠로 이동 합니다.

도쿄에 가지도 않으면서 이 곳 만큼은 다시 가고 싶어 했던 장소가 있어서요

(신주쿠 돈친칸 로스카츠 정식)

나름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돈까스 가게 돈친칸

처음 도쿄에 갔을 때 워홀로 와 있던 친구가 맛있다고 데려간 곳 이었습니다.

이 곳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에 밥과 톤지루 무한리필 가능이라는 점

하지만 아쉽게도 콜라보 카페에서 먹은 것이 아직 소화도 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리필은 하지 않고 정량만 다 먹고 나왔습니다

10년만의 재방문 느낌은

그 뒤로 아키바도 갔다가 도쿄역에서 여행 선물 쇼핑 좀 하다가

호텔로 돌아와 정비를 한 뒤

본격적으로 간을 조지러 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죽기 싫으면 배에 뭘 넣어놔야 하죠)

일단 저녁을 먹으러 경약식 돈까스와 오므라이스의 시조라 불리는

렌가테이에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삐까번쩍 한 긴자 거리에서 한 골목 들어가면 잇는 세월이 느껴지는 건물이

나름의 역사를 느끼게 해줍니다.

(멜롱소다)

한국에서는 모스버거 이외의 장소에서 맛보기 어려운 메론소다

빨간 체리맛 젤리(?)하나 띄워주는 갬성...

(옥수수로 만든게 아니란 말이다!!!)

콩소메 스프

(오이시쿠 나레 모에모에 뀽!)

그리고 오므라이스

먹어본 느낌은..

가끔 오므라이스를 먹을 때 과하게 기름을 쓰게 되면 식사 후 배가 좀 더부룩 한 느낌이 드는데

전혀 그런거 없이 딱 적당한 양의 기름만 사용한 느낌이라 아주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맛은 특별히 맛있지 않지만 맛없지도 않은

어찌 보면 오므라이스라는 음식의 기준점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식사 후 이제 드디어 첫 바로 향합니다.

(바 하이파이브)

주류와 칵테일을 좋아하신다면 구독하셨을

유튜버 주류학개론님이 방문하셨던 바 입니다.

월드 베스트바 20위 안에 속하는 바 업계에서는 유명한 곳입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니 외국인 바텐더 분이 맞이해 주십니다.

우선 테이블 차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동의하면 자리로 안내를 해주십니다.

착석하면 물과 함께 바의 컨셉에 대해 설명을 해주십니다.

메뉴판은 따로 없고 계절에 맞는 과일을 선택하면 그걸 베이스로 만들어 주거나

자신이 지금 마시고 싶은 취향의 술에 대해 설명하면 그에 맞춰 만들어주는 형태로 진행이 됩니다.

(샤인머스캣과 진을 이용한 칵테일)

첫 잔은 과일을 이용한 칵테일

샤인머스캣을 주문 햇는데 아마 주류학개론님께서 받은 칵테일과 동일한 물건이라고 생각 됩니다.

샤인머스캣이 진의 특유의 맛을 눌러주지만

그렇다고 진이 존재감을 잃어버리지 않는 나름 밸런스 잡힌 한 잔이었습니다.

두번째 잔은 사진은 없는데

말차리큐르와 밤리큐르를 사용한 하이볼 타입의 칵테일 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의 분위기가 제가 생각하던 것과는 좀 많이 달라서

두 잔만 마시고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기술과 맛 모두 상위권 임은 분명합니다만...

제가 원하는 타입의 바는 아니었던? 그런 곳이었습니다.

(개인 평점: 3.0 재방문 의사 없음)

(바 모리 그란)

두번째는 스터의 신이라고 불리는 바텐더 모리씨의 두번째 바

모리 그란입니다.

(이미 술이 올라있어 자세한 기억이 없...다..)

입장 후 주문 한 것은 상큼한 하이볼 칵테일 한잔

아마 코엥트로와 유자 리큐르를 사용했던 기억만 존재..

상큼 달달해서 매우 맛있었습니다.

(기린의 산사주를 베이스로 만들어달라 부탁한 창작 칵테일)

두번째는 기린의 산사주를 베이스로 아무거나 만들어 달라고 요청 (손놈이다! 손놈!!)

집에 잇는 산사주를 하이볼 이외의 다른 방식으로 마실 수 있는 법을 참고하기 위해 부탁하였으나..

역시 바 라는 곳은 술의 가짓수가 취미로 하는 집구석 주정뱅이와는 격이 다르기에 쓸 수 있는 재료가 없었다

(모리의 상징 마티니)

(마티니 흔들지 말고 저어서)

모리바의 마티니는 일본의 크래프트 진 인 키노비를 사용합니다.

그 중에서도 모리씨가 특별히 주문해서 만든

마티니를 위한 진, 키노비 모리를 사용합니다.

원래 이 진은 모리 계열의 바 에서만 사용되는 물건이었는데

손님들의 요청이 많아지자 요즘에는 아마존 에서도 살 수 있게 되었다고..

마티니의 맛은... 저는 아직 멀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입맛이요

(개인 평점: 3.5 재방문 의사 없음)

(바 고야)

모리를 나와 다음으로 방문 한 곳은 바 고야라는 곳입니다.

일본 유학 당시 머무르던 장소가 고치현이라는 곳인데

이곳의 오너 바텐더이신 야마자키 츠요시 바텐더님도 고치현 출신..

물론 그런 인연 때문 만으로 방문한 것은 당연히 아니고..;

일본 전국 바텐더 경연 대회에서 우승하신 경력도 있으신 실력 있으신 바텐더이시기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 쯤 부턴 어떤 술이었는가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뭐 먹었는지 사진으로만 기억날 뿐;;;;

(아마레또 사워)

(모스코뮬)

(제 46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종합우승 우승작 '파미유')

바텐더 님과 고치현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나름 즐겁게 시간을 보낸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술 깨고 보니 바텐더님 명함과 고치현에서 사용 할 수 있는 쿠폰이 주머니에 있었....습니다...

(개인 평점: 4.5 재방문 의사 있음, 사심 가득 함)

(바 호리카와)

고야에서 나와 같은 블럭에 있는 또 다른 바인 호리카와로

옆동네 칵테일 게시판에서 고야와 함께 가봐야 할 장소로 꼽았기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술로 인해 찌든 위를 잠시 나마 진정 시켜주는 스프)

(골드 키위와 진을 이용한 칵테일)

(닛카 카페 진 리키)

과일 칵테일은 뭐... 그냥 단게 먹고 싶어 시켰던 것 같고..

진 리키는 전날 닛카 증류소에 갔을 때 이 진을 시향 할 수 있었는데

꽤 마음에 들어서 한번 마셔보기로 했습니다.

향과 맛의 싱크로가 80%이상의 괜찮은 진..

누가 좀 수입해줘잉...

(개인 평점: 4.0 재방문 의사 있음)

(3일 연속 출근하는 이상한 외국인)

그리고 호리카와에서 나온 또 또 FOLKLORE에...;;;;

바텐더 분들도 방글 방글 웃으며

'올 줄 알았다' 는 느낌으로 맞이해 주셨습니다.

(이젠 뭐 마셨는지도 기억 나지 않음)

이렇게 마지막 한잔 까지 마시고 난 뒤 호텔로 돌아가서 그대로 쓰러져 취침...

(개인 평점: 4.5 재방문 의사... 보면 아시죠)

지금 이렇게 글 쓰면서 생각해 보니

나 어떻게 살아잇는 거냐?

DAY4)

다행히 숙취는 없었고... 아침 10시에는 공항에 가야하기 때문에

일단 아침을 먹으러 밖으로 나갑니다.

(마츠야 치즈규동)

이상하게 여행 마지막 식사는 규동을 먹는게 루틴 같이 되어서 규동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호텔에서 짐 싸고 공항으로 간 뒤

무사히 집에 도착했습니다.

무척 재밋었지만

건강 생각하면 두 번은 하면 안될 행동...이겠죠..?

근데 내년에 또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