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고통보다 훨씬 더 아팠던 2년”…이태원 참사 2주기 추모 보랏빛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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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2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159명의 희생자들을 기리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추모대회가 열렸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6시34분부터 서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2주기 시민추모대회'를 열었다.
앞서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부터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과 기도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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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시민 등 5000여 명 보랏빛 물결 이뤄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159명의 희생자들을 기리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추모대회가 열렸다. 유가족들은 시민들에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진실을 찾는 여정에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6시34분부터 서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2주기 시민추모대회’를 열었다. 행사가 시작된 오후 6시34분은 참사 당일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시간이다.
‘진실을 향한 걸음,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추모대회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이주현 10·29 이태원 참사 생존피해자, 송기춘 10·29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장, 김종기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여·야 정치인과 시민 등 주최 측 추산 5000여 명이 함께 했다.
다소 싸늘해진 날씨 속에도 서울광장은 보라색 점퍼와 조끼를 입은 유가족, 보라색 리본 모양의 풍선을 쥐거나 보라색 리본 스티커를 가방에 단 시민들로 가득찼다.
추모대회는 묵념과 웨슬리 오케스트라의 연주, 지난 2년간 유가족들의 여정을 담은 영상 재생 후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의 여는 말로 시작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2년의 삶은 지금껏 겪은 그 어떤 고통보다 훨씬 더 크고 아프게 다가왔다. 사랑하는 가족의 빈자리는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이었다"며 "10월이 되면 언제라도 불쑥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은 착각 속에 그리움만 더 깊게 가슴을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눈물과 애환의 산증인들이 있다. 가족을 잃고 평생을 고통스러운 멍에를 메고 살아가야 하는 4월의 세월호, 10월의 이태원, 또 수없이 많은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들이 그분들"이라며 "더 이상 이 나라에 이러한 불행이 반복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 우리는 잃어버린 꿈들의 잃어버린 진실을 찾기 위해 기나긴 여정을 내딛고 있다. 그 긴 여정에 지치지 않도록, 외롭지 않도록 함께 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송기춘 위원장은 "특조위는 2년 전 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왜 희생자와 피해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조처들이 행해졌는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등 모든 의문과 요청에 답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위원회가 출발부터 한계가 많다고 하고 권한도 작다고 하지만, 위원들은 추천 정당과 무관하게 활동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 소재도 규명하려 한다"고 했다.
보라색 조끼를 입고 무대에 오른 호주인 희생자 그레이스 라쉐드의 어머니 조안 라쉐드는 "이른 새벽에 공항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너를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며 "그날 아침 너를 공항까지 데려다 줬다면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을 거라고 계속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3살 이후의 너를 상상할 수는 없지만, 매일 너의 두 동생들을 통해 너를 보고 있다"며 "너와 이별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너의 부모였다는 게 자랑스러웠고, 앞으로도 주욱 그럴 것"이라고 했다.
편지를 낭독하던 라쉐드씨가 울먹이자 방청석에 있던 일부 유족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앞서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부터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과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후 유가족들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통령실과 중구에 있는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사무실을 거쳐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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