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대전 KIA전 6회, 1루수 채은성이 박재현의 땅볼을 잡다가 공을 떨어뜨렸고, 서둘러 1루로 던지는 과정에서 악송구까지 나왔다. 연속 실책으로 1점을 헌납한 직후, 김경문 감독은 곧바로 채은성을 빼고 김태연을 투입했다. '믿음의 야구'로 대변되는 김경문 감독이 팀 주장에게 문책성 교체라는 칼을 빼든 것이다.

그런데 팬들 사이에서는 의문이 터져 나왔다. 채은성은 실책 한 번에 바로 교체하면서, 노시환은 왜 계속 쓰냐는 것이다. 노시환은 이날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주말 3연전 동안 11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시즌 타율은 0.145까지 추락했다.
채은성 실책은 참을 수 없고, 노시환 부진은 참을 수 있나

채은성의 연속 실책이 뼈아팠던 건 맞다. 1루수 수비만큼은 리그 평균 이상인 채은성이 평범한 땅볼을 처리하지 못하고 연속으로 실책을 범한 건 분명 문제였다. 김경문 감독이 팀에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노시환의 부진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시즌 타율 0.145, 삼진 20개로 리그 최다. 4번에서 6번으로 내렸는데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307억원짜리 타자가 주말 3연전 동안 1루도 못 밟았는데, 교체는커녕 계속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팬들 입장에서는 "채은성한테는 엄격하고 노시환한테는 관대한 거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주말 3연전 싹쓸이 패배

한화는 이날 KIA에 3-9로 완패하며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10일에는 5-6, 11일에는 5-6, 12일에는 3-9. 2연승 뒤 3연패에 빠지며 6승 7패로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졌다.
10일에는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1점 차로 졌고, 11일에는 3점 리드를 정우주-박상원이 날려버렸다. 12일에는 채은성의 연속 실책으로 분위기가 꺾인 뒤 박상원이 또 무너졌다. 박상원은 이틀 연속 부진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이 13.50까지 치솟았다.
잭 쿠싱도 기대 이하

부상으로 이탈한 화이트 대신 올라온 임시 외국인 투수 잭 쿠싱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3이닝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는데, 제구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9km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1회 2사 3루에서 김도영에게 선제 적시 2루타를 맞으며 리드를 먼저 내줬다.
다음 주 삼성전, 분위기 반전 가능할까

한화로서는 믿었던 주장 채은성의 연속 실책, 노시환의 끝없는 부진, 필승조 박상원의 2연속 폭발까지 여러 악재가 겹친 주말이었다. 다음 주 홈에서 열리는 삼성 3연전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채은성은 실책 한 번에 교체하면서, 노시환은 11타수 무안타에도 계속 쓴다.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누구에게는 적용되고 누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건지, 팬들의 의문은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