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만 잘하면 된다고요? 잇몸병이 당신의 "뇌"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양치 열심히 했어."

칫솔질 3분, 치약 거품 가득. 깨끗한 입안을 느끼며 만족스러운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춘다면, 당신은 치아의 40%를 방치하고 있는 셈입니다.

더 무서운 건, 그 방치된 40%에서 자라나는 세균이 결국 당신의 뇌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입속 세균이 뇌에 도착하는 방법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로부터 추출한 DNA가 알츠하이머로 사망한 환자의 뇌 조직에서 90% 이상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이 세균은 단순히 입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진지발리스를 쥐의 입에 감염시키면 이 세균이 뇌로 전파되고, 뇌가 감염되면 알츠하이머병과 연관이 있는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생산이 증가하고 염증이 발생한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나왔습니다.

진지발리스는 특유의 침습능력 때문에 뇌나 혈관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특정 효소가 방해물질로 작동해 면역세포를 따돌리고 심지어는 아예 면역세포 속으로까지 침투해 눌러살며 면역을 무력화시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이 세균은 우리 몸의 방어막을 뚫고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가 뇌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잇몸병이 심장병보다 무서운 이유

잇몸의 염증이 만성화하면 심혈관계로 번질 수 있으며, 염증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혈관을 타고 심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심장병 환자의 관상동맥에서 발견되는 가장 흔한 박테리아는 치주 질환의 원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긴기발리스입니다.

치매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나온 연구에서 구강 내 잇몸병 원인균이 있으면 췌장암 위험을 50%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양치만 잘하면 되지"라는 착각

많은 사람들이 칫솔질만 열심히 하면 구강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칫솔만으로 닦을 수 있는 부위는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치실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다섯 영역 중 두 군데가 더러운 상태로 있게 된다 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치실을 사용할 경우, 양치질만 하는 것보다 충치 예방 효과가 40% 이상 높다 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 바로 그곳에서 세균이 번식하고 잇몸병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국인의 70% 가까이가 치실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피가 날 것 같아서'가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해입니다. 치실 사용 초기에 잇몸에서 피가 날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염증이 있다는 신호로 치실질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피가 난다고 멈출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당신의 뇌를 지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

고가의 영양제를 챙겨 먹고, 비싼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좋지만, 하루 5분, 칫솔과 치실로 입안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당신의 뇌와 심장, 그리고 전신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하고 경제적인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저녁, 양치질하기 전에 치실부터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뇌가 고마워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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