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 26만→OTT 접수…넷플릭스서 역주행 신화 쓴 '韓 코미디 영화'

강해인 2026. 7. 2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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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의 연출작이 넷플릭스서 재평가를 받으며 차트를 휩쓸었다. 하정우의 혜안을 통해 캐스팅된 10명의 배우들은 '로비'가 가진 최고의 무기다. 스타트업 대표 창욱을 연기한 하정우와 정치권 실세 최실장 김의성의 팽팽한 대립을 중심으로 '로비'는 배우들의 티키타카 연기 대결이 러닝타임 내내 이어진다. 하정우 감독 특유의 연출과 개성 강한 연기로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대활약 중인 배우들의 앙상블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로비'를 만나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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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하정우의 연출작이 넷플릭스서 재평가를 받으며 차트를 휩쓸었다.

지난 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로비'가 차트 상위권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당시 흥행에서 쓴 맛을 봤던 이 작품은 OTT에서 다시 주목받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배우로서 굵직한 커리어를 쌓아온 하정우는 연출에서도 재능을 드러내며 네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지난해 4월 개봉했던 '로비'는 그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말의 맛이 살아 있는 코미디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최종 관객수 26만 명에 그치며 흥행에서는 쓴 맛을 봤다. 그랬던 '로비'가 넷플릭스 공개와 동시에 반전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영화 부문 3위에 오르며 재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기념해 '로비'의 매력을 다시 짚어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이 영화는 국내 최초로 로비와 골프를 엮어 독특한 서사를 전개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처음으로 '로비 골프'라는 험난한 세계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하정우 감독은 "일반적으로 로비는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광활한 골프장이 더없이 은밀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역설에 주목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골프를 전혀 모르는 창욱이 로비 골프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과정은 영화적 상상력과 결합해 흥미로운 블랙 코미디로 탄생했다. 국내에서 골프는 스포츠와 비즈니스의 경계를 오가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풍문으로만 돌던 골프 로비의 세계를 영화적 문법으로 파헤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인공들이 하루 종일 골프를 치며 나누는 대화 속에 녹아있는 사연들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현실적인 긴장감을 유발하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하정우 감독의 영화답게 '로비'도 유머러스한 대사가 눈에 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은 이를 완벽한 앙상블로 소화하며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하정우의 혜안을 통해 캐스팅된 10명의 배우들은 '로비'가 가진 최고의 무기다. 하정우,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곽선영 등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개성 강하고 대세로 꼽히는 배우들이 이 작품을 위해 총출동했다. 하정우는 "연출의 1원칙은 배우들의 연기를 잘 담아내는 것"이라며, 화려한 구도적 미장센보다는 인물들의 감정과 대사의 맛을 살리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대표 창욱을 연기한 하정우와 정치권 실세 최실장 김의성의 팽팽한 대립을 중심으로 '로비'는 배우들의 티키타카 연기 대결이 러닝타임 내내 이어진다. 프로 골퍼 진프로 역의 신예 강해림은 하루에 5시간 이상 골프에 매달리는 열정을 보였고, 스크린 데뷔작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리고 처세술의 달인이자 비리부장으로 판을 세팅하는 박기자 역은 이동휘가 맡아 능글능글한 연기로 블랙 코미디의 분위기를 살렸다.

창욱의 라이벌 회사 대표 손광우 역을 맡은 박병은은 "천재적인 발상이 돋보이는 대본"이라며 작품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고, 마성의 인기배우 마태수 역의 최시원, 골프장 사모님 다미 역의 차주영 등의 배우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덧입혀 영화를 풍성하게 채웠다. 하정우는 "서로 간의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작업"이라며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지는 배우들과의 작업에 깊은 신뢰를 보냈다.

생동감 넘치는 대사의 향연은 '로비'의 백미다.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한 하정우 감독과 김경찬 작가는 인물 각각의 '말맛'을 살리며 '로비'만의 통통 튀는 분위기를 구축하려 했다. 이를 위해 '로비'팀은 일반적인 작품보다 10배 이상 많은 사전 리딩과 리허설을 진행했다. 촬영 중 감독이 연출과 연기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프리 프로덕션 기간 동안 수십 번의 대본 리딩을 통해 대사의 템포를 정교하게 맞춰나갔다고 한다.

'로비'가 추구한 아기자기한 소동극과 대사의 맛을 살린 블랙 코미디는 OTT 환경과 궁합이 더 좋아 보인다. 스크린에서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넷플릭스에서 개봉 당시보다 폭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하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하정우 감독 특유의 연출과 개성 강한 연기로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대활약 중인 배우들의 앙상블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로비'를 만나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OTT에서 재평가를 받으며 차트를 휩쓴 '로비'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영화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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