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장기화 우려에…환율 17년만에 1500원대로 주간거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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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주간 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넘겼다.
고환율 위기감 속에 국제유가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찍어 1500원대 환율이 현실이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긴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2일(장중 고점 1500원) 이후 17년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계속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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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8원 오른 1497.5원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501원으로 개장한 뒤 장 초반 1490원대로 내려와 등락을 이어갔다. 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긴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2일(장중 고점 1500원) 이후 17년 만이다. 이날 종가도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월 25일(1502.3원) 이후로 가장 높다.
환율을 자극한 것은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이다. 13일(현지 시간) 미국은 이란 원유 수출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을 폭격하고 해병대를 중동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란도 주변국 보복에 나서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비교 대상)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6일 오후 4시 기준 배럴당 104.4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97달러대로 올라 100달러에 근접했다. 한국에 들여오는 원유의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선물은 배럴당 127.86달러로 2008년 이후 최고치였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계속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럴 경우 당국이 나설 가능성이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한일 재무장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중동 상황 안정이 중요하지만 필요하면 구두 개입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6일 외환시장에서도 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과 ‘고점 매도’를 노린 수출업체들의 보유 달러가 시장에 나오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향후 원유 결제를 위한 달러 수요가 대폭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중동 상황이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외환 당국이 적극 개입하면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줄 수 있다”며 “당국은 구두 개입과 기업들의 외환을 국내로 유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이른바 ‘환율 안정 3법’으로 불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1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 법은 해외주식 매도 대금을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 시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 공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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