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제때 안 갈면 차 망가진다”… 근데 ‘제때’가 언제죠?

“아직도 5천km에 오일 간다고요?” 정비소만 신났다는 진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신차는 2,000km에 엔진오일을 갈아야 한다’는 오랜 상식이 2025년 현재,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신 차량 기술에 맞는 새로운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 오히려 돈만 낭비하는 셈이다.

많은 운전자들은 신차를 구매한 뒤 ‘첫 오일 교환’을 언제 해야 하는지를 두고 혼란에 빠진다. 특히 아버지 세대나 일부 정비소에서 “초기 쇳가루를 제거해야 하니 2,000km 전에 반드시 갈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조기에 교환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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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언이 ‘과거 기술’에 근거한 오래된 기준이라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엔진 내부 부품 가공 정밀도가 낮아 실제로 초기 마모에 의한 쇳가루 발생이 많았다. 이에 따라 빠른 엔진오일 교체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다르다. 2020년대 이후 생산되는 대부분의 차량은 나노 단위의 정밀 가공 기술이 적용되어 초기 마모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신차의 첫 엔진오일 교체 시기를 일반적인 주기와 동일하게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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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토요타, 혼다 등 대부분의 제조사 매뉴얼에는 ‘10,000km 또는 1년 중 먼저 도래하는 시점’을 기본 교체 주기로 명시하고 있다. 신차라도 초기 교환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물론 예외도 존재한다. 제조사들은 ‘가혹 조건(Severe Condition)’ 운행 환경에서는 교체 주기를 절반으로 줄일 것을 권장한다.

여기서 말하는 가혹 조건은 단순히 험로 운행이 아니라 ▲매일 10km 미만 짧은 거리 반복 운전 ▲서울 시내와 같은 교통 체증 구간 주행 ▲고온·한랭 지대 주행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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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건에서는 엔진이 충분히 예열되지 않아 오일의 산화 속도가 빨라지고, 수분이나 카본 등 불순물 축적도 증가한다. 이 때문에 5,000~7,500km 사이 또는 6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조건 2,000km에 교체하는 것은 불필요한 낭비일 뿐 아니라, 실제로 엔진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제조사가 보증하는 기준을 따르는 것이 경제적이며, 차량 성능을 최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길이다.

자동차 정비사 이모 씨는 “정비소 수익 때문에 조기 교체를 유도하는 곳도 있다. 가장 정확한 기준은 내 차의 설명서이며, 요즘 차량은 예전처럼 초기에 쇳가루가 쏟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에서도 “설명서엔 10,000km라 써 있는데, 정비소에 가면 무조건 5,000km라고 권한다”며 “과잉 정비로 돈 쓰지 말고, 공식 기준을 따르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025년의 자동차는 10년 전과 다르다. 엔진오일 교체에 있어 중요한 건 감이 아닌 ‘데이터’이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은 제조사가 제공하는 매뉴얼이다. 이제는 정비소의 권유보다, 내 차 설명서를 읽는 습관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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