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전략]① 국민은행, '질적금융' 시리즈 동참…이환주표 투자 공식은

5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중소기업대출(소호 포함) 잔액 /그래픽=박잔화 기자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정부 기조에 맞춰 하반기 국가전략산업 부문에 대한 집중적인 금융지원에 나서는 한편 '상생금융' 실천 의지도 다지고 있다. 두 부문 모두 기업대출을 토대로 한다. 이 행장은 보증기관 출연으로 위험가중자산(RWA)과 연체율을 함께 관리하는 안정적 기업대출 전략을 강조했다.

이처럼 정부가 6·27 가계대출 관리대책을 내놓으면서 예대율 조정 등에 따른 기업대출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자 은행권도 속속 발을 맞추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하반기 국가전략산업 금융지원을 위한 '기술금융 질적성장 시리즈', 소상공인 중심의 상생금융을 표방한 'KB 소상공인 동반상생 시리즈'를 각각 실행한다.

먼저 이 행장은 성장성 있는 분야를 선별해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기술금융 질적성장 시리즈는 국가전략산업 분야에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에 국민은행이 특별출연해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담보가 부족한 기업에 대출을 지원한다.

소상공인 동반상생 시리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정책자금 공급을 늘리고 소상공인·중소기업의 금융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연체율 및 RWA 관리를 위해 보증서 출연에 나서는 등 보증기관과의 협력을 늘리고 있다. 현재는 기업대출 확대가 RWA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로, 신용등급과 담보력이 낮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의 RWA 적립 비중이 다른 대출보다 훨씬 높다. 따라서 은행이 재원을 공공기관에 출연해 보증서를 확보하면 대출지원 효과는 높이고 RWA 부담은 낮추는 효과를 낸다.

예를 들면, 은행이 10억원을 공공기관에 출연하면 최대 15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이 가능하다. 보증서 100% 담보로 진행된 기업대출의 RWA는 기업 신용대출 RWA의 절반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은 기업대출 영업전략을 기존의 리스크 관리 중심에서 보다 공격적인 영업 확대로 전환했다. 최근 일선 영업점의 기업대출금리 재량권을 확대했고 올해 초 정기인사 때 기업금융(SME) 전담 지점장을 기존 1명에서 12명으로 대폭 늘린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기업대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KB금융지주의 막강한 자본적정성과 각 계열사들이 RWA가 높은 자산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다른 은행 대비 기업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6월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소호 포함) 잔액은 148조5073억원으로 지난해 말(145조761억원)보다 3조4312억원 늘어 5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많았다.

한편 국민은행은 SME 지점장 제도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비금융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있다. 특화된 세무·법률·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국민은행은 기업대출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하기로 하고, 기존 8조원 규모에 1조5000억원을 추가 배정해 올 3분기까지 9조5000억원으로 규모를 키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뿐 아니라 비금융 서비스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자본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기업대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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