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대장암 진단→15cm 절제" 백승호 버밍엄으로 영입했던 모브레이 감독, 건강 회복...블랙번 부임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대장암 투병으로 현장을 떠났던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다시 축구계로 돌아왔다. 친정팀 블랙번 로버스의 지휘봉을 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블랙번은 5일(현지시간) 모브레이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블랙번을 이끌었던 모브레이 감독은 약 4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모브레이 감독은 그동안 여러 한국 선수들과 인연을 맺었다. 웨스트브롬 시절 김두현을 지도했고, 셀틱에서는 기성용과 함께했다. 버밍엄 시티 감독 재임 당시에는 백승호를 영입하며 또 한 번 한국 선수와 사제의 연을 맺었다. 총 세 명의 한국인 선수와 함께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감독이다.

모브레이 감독은 지난해 2월 버밍엄 시티 감독 재임 중 건강 문제로 팀을 떠났다. 검사 결과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수술 과정에서 대장 약 15cm를 절제해야 했다. 이후 치료와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같은 해 5월 공식적으로 사임했다.
당시 상황은 가족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모브레이 감독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아이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가족이었다. 아내와 세 자녀가 괜찮기를 바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내에게 금융 정보와 자산 현황을 알려줬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암 진단을 받게 된 계기도 극적이었다. 그는 집에서 현관문을 열러 가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아내의 도움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모브레이 감독은 "아이들의 눈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내가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긴 치료 과정을 거친 그는 꾸준한 재활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치료 과정에서 크게 줄었던 체중도 상당 부분 되찾으며 현장 복귀를 준비해 왔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모브레이 감독은 블랙번 팬들에게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구단을 통해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며 "블랙번이 있어야 할 자리인 프리미어리그로 다시 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와 노력, 정직함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팬들이 원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블랙번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 20위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구단은 승격 경험이 풍부한 모브레이 감독과 함께 반등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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