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 던지기 좋아하던 소년, 야구공 하나에 인생이 바뀌다
감사용은 어릴 적 돌멩이를 던지며 멀리 날리는 쾌감을 즐기던 아이였다. 그러다 진해 공설운동장에서 우연히 야구공을 던졌고, 이를 본 한 코치가 “소질 있다”는 말을 해주며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그는, 평범한 소년에서 늦깎이 야구인으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두각 없는 투수, 결국 군대와 사회인 야구로 돌아서다
야구 명문도 아니었고, 전국대회에서 이름을 알리지도 못한 그에게 좋은 대학은 허락되지 않았다. 인천체육전문대학에 진학했지만 무리한 운동으로 부상을 입고, 결국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며 야구를 잠시 접을 수밖에 없었다. 실업팀의 문도 닫혔고, 그는 창원공장에서 일하며 사회인 야구로 다시 야구공을 손에 쥐게 됐다.

삼미 창단의 그림자, 배팅볼 투수에서 기적을 쓰다
삼미 슈퍼스타즈가 진해에서 동계 훈련을 할 때, 감사용은 하루 400개씩 공을 던지는 배팅볼 투수로 참여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OB와의 친선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코칭스태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리 팀에 필요하다”는 말 한마디에, 그는 이불 하나 들고 인천으로 향했다. 그렇게 그의 프로야구 인생이 시작됐다.

1승 15패,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감사용의 통산 기록은 1승 15패 1세이브. 숫자만 보면 평범 이하의 성적이지만, 좌완 투수가 귀하던 시절 팀 내 유일한 좌완으로서 그는 시즌 내내 등판했다. 1982년 단일 시즌에만 14패를 기록했지만, 그만큼 기회가 주어졌고, 그는 한 번도 그 기회를 헛되이 여기지 않았다. 질 때도, 이길 때도, 그는 마운드에 섰다.

마지막 승리, 그리고 영화가 되다
그의 유일한 승리는 롯데전에서의 6.1이닝 1실점 역투였다. 몸은 망가졌고 패배는 쌓여갔지만, 끝까지 버틴 그의 이야기는 결국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으로 만들어졌다. 허구가 덧붙여졌지만, 그 안에 담긴 정신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는 야구를 잘한 것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1승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 1승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감사용의 이야기는 실패로 가득 찬 이력서에도, 한 번의 기회를 끝까지 붙든 사람의 서사였다. 누구보다 많이 패했지만, 단 한 번의 승리로 영원히 기억될 수 있다는 걸 그는 보여줬다. 이 땅의 모든 도전자들에게 전한다. 넘어졌다고 끝이 아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당신의 이야기도 누군가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