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車 열관리 성장 설계 '글로벌 톱3' 정조준

사진 = 현대위아 IR

현대위아가 내연기관 이후 시장을 대비할 새 먹거리로 '통합 열관리(TMS)' 부문을 낙점했다. 아직은 사업 초기이고 양산비용 부담을 안고 있지만 그룹 물량 소화를 시작으로 해외 완성차OE로 외연을 넓혀 글로벌 3위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지난해 연간 매출 8조4816억원, 영업이익 20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8조1809억원) 대비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547억원)보다 6.6% 급감했다.

사업별로 보면 엔진 매출이 줄고 나머지 부문의 매출이 증가했다. 4분기 기준 엔진 매출은 전년 대비 0.9% 감소했고 모듈과 구동계는 각각 6.9%, 15.3% 증가했다. 방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자동차 생산량 증가 및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방산 부문 호조 등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

반면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감소 요인은 통상임금 관련 비용 증가, 열관리 시스템(TMS) 초기 양산비용 지출, 미국 관세 영향 등이다. 여기에 멕시코 법인의 생산 전환 과정에서 가동률이 낮아지며 고정비 부담이 커진 점도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현대위아 투자계획 및 신사업(TMS, 모빌리티솔루션) 매출 목표 / 자료=현대위아

실적발표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열관리 사업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IR 자료를 통해 향후 2년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2029년부터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위아가 제시한 방향성은 '글로벌 톱3' 진입이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2026~2028년 5663억원 △2029~2031년 3015억원 △2032~2034년 3144억원 등이다. 매출 대비 신사업(통합 열관리·모빌리티 솔루션) 비중은 2025년 3% 수준에서 2029년 14%, 2032년 21%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성장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완성차 브랜드 물량 공급으로 기반을 닦고 이후 글로벌 OE 공급, 사업군 다변화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단계적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목표대로 진행되면 현대위아 TMS 매출은 2029년 1조원을 돌파하고 2032년에는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한다. 또 글로벌 자동차 열관리 시장은 덴소(일본), 한온시스템, 현대위아 순으로 정리된다. 말레, 발레오 등 기존 3위, 4위 기업을 제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를 미래 성장을 위한 골든 타임으로 보고 있다"며 "열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물류로봇, 주차로봇, 협동로봇 분야를 강화하고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열관리 부문 매출은 1000억원 수준을 예상한다"라며 "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입찰에서 의미있는 물량을 확보한다면 2029년부터 약 1조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덕호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