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 증여는 찔끔...김병주 회장, 돈 안드는 600억 연대보증 택했다

조회 1882025. 4. 11.

"생색내기 불과"지적도
신규 투입되는 자금, 신규 자금 제공자에게 우선 변제권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DIP(Debtor In Possession) 파이낸싱 방식으로 600억원을 대출받는 홈플러스에 대해 연대 지급 보증에 나선다.

지난달 홈플러스에 수백억원 규모의 사재를 증여한 데 이은 조치다.

하지만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사재출연 규모와 방식을 두고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회장이 지난달 수백억원 규모의 사재를 증여하고, 대출 보증을 섰지만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관련업계에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최소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DIP 대출에 연대보증을 선 것을 두고서도 말이 많다. 사실상 김 회장 돈이 한 푼도 투입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DIP 대출은 법정관리를 받는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는 투자 기법으로 신규로 투입되는 자금으로 신규 자금 제공자에게 기존 채권자보다 우선 변제권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기존 채권자들의 변제 순위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 대한 DIP(Debtor In Possession)파이낸싱 방식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법원에 대출 허가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재판부의 결정이 이뤄지면 대출이 진행된다. 대출 규모는 600억원이며 금리는 연 10%, 만기는 3년이다.

김병주 회장은 개인 자격으로 600억원에 대한 지급 보증을 서기로 했다. 만약 홈플러스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김 회장 개인이 갚는 방식이다.

김 회장은 이번 대출 지급 보증과 별도로 지난달 홈플러스에 수백억원 규모의 사재를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를 출연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다.

김 회장이 출연한 사재와 지급 보증을 서기로 한 600억원 모두 소상공인 결제대금을 정산하는데 쓰인다.

다만, 입주 소상공인들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는 출연금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 투입이 아닌 보증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사재 출연으로 보기 어렵다"며 "사재 출연 약속해 놓고선 현금 출자가 아닌 결국 보증 제공으로 마무리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대보증은 법적 책임을 수반하지만, 실제로 보증인의 현금이 당장 투입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접 출연과는 구분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이날 김 회장을 겨냥해 “상거래 채권자 및 개인 기업 투자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2조원의 사재를 출연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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