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th BIFF] OTT로 출발→故 이선균 추모까지...'개막' 부국제, 주목할 부분은?
해외 영화제 수상작, 국내 개봉 예정작 등 대거 상영
고 이선균 특별기획 상영, OTT 시리즈 소개 계속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국내 대표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29번째 축제를 시작한다. 올해 주목할 부분을 알아본다.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일부터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이날 오후 7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은 배우 박보영, 안재홍이 사회를 맡는다. 네이버TV를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한국영화공로상(고 이선균), 까멜리아상(류성희 미술감독) 등이 수상한다.
개막작 '전, 란'...역대 첫 OTT 작품 선정
올해 개막작으로는 김상만 감독의 '전,란'이 선정됐다.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와 그의 몸종 천영이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과 함께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전, 란'은 오는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작품이다. OTT 작품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극장이 아닌 OTT 플랫폼에서 상영되는 작품을 개막작에 배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일 오후 6시 개막식 이후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작 상영을 시작한다.
국내외 스타 감독, 배우 한 자리에
올해도 관객과 영화인들이 마주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영화제 인기 프로그램으로 등극한 '액터스 하우스'에는 설경구, 박보영, 황정민, 천우희가 참여한다.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장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에는 홍콩 뉴웨이브의 주역인 허안화 감독, 포르투갈의 거장 미겔 고메스 감독,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인 구로사와 기요시가 참여한다.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오픈 토크와 야외무대인사에서도 스타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개막작 '전, 란'의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을 비롯해 '보통의 가족'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청설' 홍경, 노윤서, 김민주, '지옥' 시즌2 김현주, 김성철, 문소리, 임성재,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송중기, '리볼버' 지창욱, 임지연, '침범' 권유리, 곽선영, '이별, 그 뒤에도' 아리무라 카스미, 사카구치 켄타로, '잇츠 낫 미' 레오스 카락스 감독과 배우 류준열 등이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
영화인들에 대한 추모 역시 올해도 이어진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선균을 기억하기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선균의 대표작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도 함께 진행한다. 그의 연기 인생과 성취를 되돌아보는 한편, 뜻깊은 추모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의 대표 출연 영화인 '파주'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기생충' '행복의 나라'와 함께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5화도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상영 종료 후에는 감독과 동료 배우들이 모여 그를 추억하는 특별한 시간도 갖는다. '행복의 나라' 배우 조정석, 유재명,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과 배우 조진웅,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과 배우 박호산, 송새벽이 함께 한다.
이선균은 또한 이번 영화제에서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개막식에서 시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OTT 공존 계속
변화하는 영화 산업과 OTT 플랫폼의 확산에 맞춰 영화제에서도 OTT 작품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영화제 의미에 맞는 것인가 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매년 관객들이 보이는 관심이 적지 않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OTT 플랫폼 공개 예정인 시리즈 작품을 선보이는 '온 스크린' 섹션을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6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디즈니+ '강남 비-사이드', TVING(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좋거나 나쁜 동재', 넷플릭스 '지옥' 시즌2(이상 한국),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대만) '이별, 그 뒤에도'(일본)가 선정됐다. 이들은 전체 회차 중 2부 또는 3부를 상영하게 된다.
국내 기대작부터 해외 수상작까지
올해 공식초청작은 224편이다. 지난해 209편에 비해 다소 늘었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포함하면 총 63개국에서 제작된 278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보통의 가족'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등 개봉을 앞둔 국내 기대작들이 대거 상영된다.
또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다호메이', 각본상 '다잉',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아노라', 감독상 '그랜드투어', 각본상 '서브스턴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룸 넥스트 도어', 심사위원 대상 '베르밀리오' 등 유럽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그 외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다큐멘터리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 일본 만화 원작 TV시리즈의 극장판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신작 '클라우드' 등도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내홍, 지원 삭감 위기에도...축제는 계속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23년 위기를 맞았다. 성추문에 휩싸인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퇴했고, 조종국 운영위원장과 이관용 이사장까지 차례로 떠났다.
결국 수장 없이 영화제를 치렀으나 다행히 영화제는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올해 영화제 준비에 또 하나의 악재가 닥쳤다. 국고보조금이 지난해 12억 원대에서 올해 6억 원대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다행히 기업 협찬 등을 늘리며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박광수 이사장 역시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시기 동안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내 복원시키는 것에 집중했다"며 기대에 부응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지난해 배우 주윤발, 판빙빙, 존조, 스티븐연, 뤽 베송 감독 등 세계적 스타들이 찾았던 것에 비하면 올해 게스트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영화제의 주인은 모든 영화인과 관객일 터. 과연 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모두의 축제로서 성공적인 20대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MHN스포츠 DB, 부산국제영화제,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CJ 4DP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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