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고생하는 고양이 감기,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수의사 이미경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2024. 12. 6. 09: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찬바람이 불면서 감기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 요즘. 소중한 반려묘도 감기와 유사한 질병을 앓을 수 있어 주의가 당부 된다. 사람의 감기 증상과 유사해 '고양이 감기'라고 불리는 허피스·칼리시 바이러스 감염증은 완치가 어렵고, 심각한 경우 목숨을 위협할 수 있어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허피스·칼리시 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성부터 효과적인 예방법까지. 수의사 이미경 원장(고양이병원 소설)에게 자세히 들어봤다.

Q. 고양이 허피스∙칼리시 바이러스가 사람의 감기 증상과 유사하다고요.
사람의 감기는 바이러스로 인해서 코와 목에 생기는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증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흔한 급성질환의 하나기도 한데요.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미열,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치유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증이란 점에서 고양이 감기도 사람의 감기와 비슷한데요. 고양이 감기의 대표적인 원인은 허피스 바이러스와 칼리시 바이러스입니다. 고양이 호흡기계에 이들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사람처럼 주로 목 위에 임상 증상이 발현됩니다. 고양이 감기의 가장 일반적인 징후는 눈물, 콧물, 재채기, 기침, 발열, 그리고 인후두염으로 인한 목소리 변화 또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증상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각막 부종과 수포성 각막염, 각막궤양과 혀와 입안의 수포 및 궤양 등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치료 방법과 기간은 고양이별로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Q. 증상이 사람의 감기와 정말 유사한데요. 허피스∙칼리시 바이러스를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어떻게 진행되나요?
사람 감기는 대개 급성질환으로 잠시 앓고 사라지지만, 고양이 감기의 80%는 만성 질환으로 고질병이 된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만성이 되면 비염, 사람의 축농증과 유사한 전두동염, 모든 이빨을 뽑아야 하는 지긋지긋한 구내염, 각결막염 등으로 평생 고생을 하게 됩니다.

둘째, 고양이는 냄새를 맡지 못하면 뇌에서 먹고자 하는 신호를 보내지 못하는데요. 코막힘, 비공울혈, 콧물 증상은 고양이의 후각을 상실하게 만들고 식욕을 잃게 합니다. 입안의 궤양과 수포는 구강 통증으로 인해 고양이가 식음을 전폐하게 만듭니다. 이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지방간이나 고암모니아혈증, 비타민 B 결핍 등의 영양학적 문제로 이어져 심한 경우 고양이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염병이기 때문에 함께 사는 다른 고양이가 있는 경우 2차, 3차 감염의 우려가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서로 나누면서 감염과 재발을 반복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는 것이죠.

치료적인 방향을 잡기 위해서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지만, 만성적으로 남아 지긋지긋한 고통이 되기 때문에 최근 사람의 코로나19처럼 PCR 검사를 통해 허피스∙칼리시 혹은 기타 호흡기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확실한 치료를 하는 프로토콜이 대세입니다.

Q. 만성적으로 자리 잡는 만큼, 예방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예방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핵심은 감염원에 노출되지 않는 것, 그리고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입니다. 허피스 바이러스와 칼리시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접종은 총 3~4주 간격으로 2~3회 주사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개체에 따라 접종 후 항체를 획득하는 능력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백신 후 '항체가 검사'를 통해 실제 병을 막아 줄 수 있는 항병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검사에서 항체가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백신을 몇 번 더 추가로 맞아야 합니다. 다만, 백신을 맞거나 항체가가 있다고 해서 감염원에 노출됐을 때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백신을 접종했다는 사실만 믿지 말고, 감염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백신 후 항체가 형성돼도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감염을 반드시 막아줄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지만, 감염이 돼도 임상 증상이 심각하지 않게 하는 치료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따라서 허피스∙칼리시 바이러스에 대한 접종과 항체 검사는 필수입니다.

허피스·칼리시 바이러스 감염증은 고양이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질환이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허피스∙칼리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양이들은 어떤 치료를 받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또 치료 예후는 어떤 편인가요?
바이러스를 직접 없애기 위한 항바이러스 치료와 합병증에 대한 대증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고양이에서 허피스 바이러스와 칼리시 바이러스가 워낙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다양한 항바이러스 약물이 나와 있고, 또 새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각 약물은 장단점이 있으므로 이에 대해 수의사 선생님과 충분히 상담한 후, 치료를 결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증상의 경중은 있지만, 80%는 만성으로 남기 때문에 보호자와 수의사에게 골치 아픈 사례가 많은데요. 경미한 결막염부터 눈물이 흐르는 유루증, 만성 콧물, 만성 재채기와 기침, 만성 구내염 등 다양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허피스 바이러스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특징이 강하므로 스트레스 관리를 집중적으로 해줘야 하고요. 칼리시 바이러스는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구내염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 항바이러스 치료와 발치가 최우선으로 추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각의 특징에 따라 치료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Q. 그렇다면 반려묘 보호자로서 특히 더 신경 써야 하는 관리법이 있을까요?
고양이는 작은 생명체이고, 사람과는 다른 엄격한 육식동물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습도, 온도, 병원균, 스트레스 등에 특이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여름에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 온도는 편안한 환경일 수 있지만, 습도나 공기 질의 문제가 생겨 호흡기 질환이나 식욕 부진, 소화기 증상으로 고양이가 고생을 하기도 하죠.

칼리시 바이러스와 허피스 바이러스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시작하는 편이라, 실내 생활을 하는 고양이에게는 매우 조심해야 하는 전염병입니다. 그리고 한 번 걸리고 나면 지나가는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니 이에 대해서도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폐쇄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는 사람과 마찬가지고, 자주 환기해 주고, 습도 조절 등을 신경 써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예방 접종은 가장 훌륭한 치료제입니다. 백신 부작용이 우려되는 건강 상태가 아니라면 기초 접종을 완벽히 해 주시고, 매년 항체가 검사를 실시해서 허피스와 칼리시 바이러스에 대한 항병력이 있는지 모니터링 해 주시길 당부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사람과 살아가는 고양이는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게 받습니다. 그리고 이런 스트레스가 실제 질병을 유발하고 증상을 악화시키죠. 고양이는 우리보다 감각이 매우 발달한 동물이라 사람이 감지하지 못하는 스트레스 요인이 매우 많습니다. 과장하자면, 우리 곁에 있는 고양이는 스트레스와의 전쟁 속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스트레스를 관리할 여러 장치가 있으니 수의사 선생님과 상의해서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꼭 신경을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기획 = 임지윤 건강 전문 아나운서
도움말 = 이미경 원장(고양이병원 소설 수의사)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