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이 최근 진행한 녹색채권 수요예측에 목표액의 5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시장의 인기를 확인한 만큼 증액 발행에 나선다.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LUCY 태양광 발전 사업’ 등 친환경 건축 사업을 대상으로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2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ESG채권)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1조900억원의 주문이 몰려 모집 예정 금액의 5배를 넘기는 ‘대박’을 기록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기존 발행액 대비 1100억원 증액한 3100억원을 오는 3일 발행한다.
발행금액은 만기구조(트렌치)별로 2년물 700억원이 1200억원, 3년물 700억원이 1100억원, 5년물 600억원이 800억원으로 늘어났다. 기관 신청 물량이 2년물 3800억원, 3년물 5700억원, 5년물 1600억원으로몰린리며 시장의 뜨거운 인기를 반영했다.
현대건설은 녹색채권 수요예측의 흥행 비결을 위험 분산과 안정적인 재무구조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채권 발행에서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등 무려 7곳을 공동 대표주관회사로 선정했고 메리츠증권, 한양증권, 현대차증권을 인수단으로 확보했다. 인수인을 다변화해 신용 위험을 최소화했다.
업계 최상위의 사업 역량을 자랑하는 만큼, 재무구조 역시 탄탄하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9조7646억원, 부채총계는 16조393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67.89%를 기록했다. 건설사의 부채비율이 200% 이하를 유지하면 재무건전성이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설경기가 위축됐음에도 원자력발전소, 태양광발전소 등 에너지 전환 관련 포트폴리오 개선이 꾸준했던 것도호평을 받았다. 미래 모빌리티, 로봇 등 현대차그룹이 투자 중인 신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형성 현대건설 재경본부장(CFO)는 “에너지 안보가 글로벌 중점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건설은 원전, 태양광 등 에너지 전반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해왔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사업 추진을 기반으로 채권 발행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녹새채권 발행 주관사 관계자는 “현대건설 녹색채권 수요예측의 흥행은 최근 건설업 전반의 불확실성과 각종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건설업계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을 극복한 결과로 의미가 크다”며 “건실한 재무안정성을 포함해 에너지 전환 사업에 대한 시장 평가, 그리고 우수한 대외 ESG 성과 등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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