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가 일본에 이어 유럽까지 자동차 관세를 15%로 대폭 인하한 가운데, 한국만 여전히 25% 고율 관세를 유지하면서 현대차그룹이 극한 위기에 몰렸다. 9월 25일 미국 상무부가 유럽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확정 발표하면서, 한국 자동차업계에 충격파가 몰아치고 있다.

끝났나? 한국차 홀로 25% 관세 직격탄
미국이 일본과 유럽연합에는 15% 관세 혜택을 주면서도, 한국산 자동차에만 25% 고율 관세를 적용하는 차별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경쟁력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최근 뉴욕 투자자 설명회에서 “관세가 올랐지만 미국 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방어전략이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전 급하다! 원가절감 초비상에 들어간 현대차
현대차그룹은 25% 관세 압박에 맞서 대대적인 원가절감과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일 년 내내 관세 영향권에 놓인 내년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원가절감과 효율화를 통해 상황을 극복해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는 관세 비용 확대를 고려해 2025년 매출 성장률 전망까지 하향 조정하는 등 사실상 ‘방어 모드’로 전환했다. 현재 25% 관세를 견디기 위해서는 매월 약 7600억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역전 위기? 도요타·혼다와 가격경쟁 막막
일본차들이 15% 관세 혜택을 받으면서 현대차는 가격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했다. 과거 현대차가 혼다를 제치고 미국 시장 4위까지 오른 성과가 위험에 빠진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벤츠보다 비싸진 제네시스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관세 차별로 인한 가격 역전 현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는 ‘현지화 전략’으로 이 위기를 돌파하려 하고 있다. 특히 앨라배마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엔진 생산을 추진하는 등 ‘메이드 인 USA’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25% 관세 격차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정부는 한국과의 무역협상을 통해 관세율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합의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에게는 그야말로 ‘생존’이 걸린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