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먼 셰퍼드는 원래 목양견?! 어쩌다 군견이 되었을까?

저먼 셰퍼드는 군견, 경찰견 그리고 마약 탐지견 등으로 많이 활동하는 견종으로 유명한데요. 원래는 양과 소를 모는 목양견을 찾아 브리딩한 견종이랍니다. 저먼 셰퍼드는 어쩌다 군견으로 활동하게 되었을까요? 저먼 셰퍼드 특징과 성격도 함께 알아봅시다.

저먼 셰퍼드, 어떤 견종일까?

저먼 셰퍼드의 키는 암컷 55~60cm, 수컷 60~66cm 정도이며 몸무게는 암컷 22~32kg, 수컷 30~40kg으로 대형견에 속해요. 암컷과 수컷의 덩치 차이가 꽤 나는 편이에요. 기대 수명은 7~10년으로 다른 대형견과 비슷합니다.

목양견에서 군견으로

저먼 셰퍼드는 수의 대학을 졸업했으며 독일의 군인이었던 막스 혼 스테파니츠가 최고의 목양견을 찾아 브리딩해 만들어낸 견종입니다. 19세기 말에 생긴 견종으로 역사는 짧은 편이랍니다.

그런데 브리딩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하게 되었는데요. 이때 목양견이 아닌 군견으로서 활약하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마약 탐지견, 군견, 경비견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게 되었답니다.

독일 출신의 견종

저먼 셰퍼드는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출신인 만큼 여러 나라에서 반감을 가지고 거부하는 일도 종종 있었어요. 그래서 독일 출신인 걸 숨기기 위해 저먼 셰퍼드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과거 독일 알자스 지역(현재 프랑스 영토) 출신이라 알자티안 늑대 개(Alsatian wolf dog) 혹은 셰퍼드 도그(Sheperd dog)이라고 불렀습니다.

저먼 셰퍼드 특징

후각이 매우 뛰어나요

저먼 셰퍼드는 다른 견종보다 후각이 매우 뛰어나요. 또한, 훈련을 잘 받고 침착한 성격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후각을 사용한 수색견, 마약 탐지견, 폭발물 탐지견 등으로도 많이 활동합니다. 저먼 셰퍼드는 미국 9.11 테러 이후 생존자를 찾아 수색하고 구조하던 걸로도 유명해요.

활동량이 많아요

저먼 셰퍼드는 활동량이 많은 견종으로 매일 2시간 정도의 산책을 해줘야 해요. 그중에서도 약 1시간 정도는 아주 격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활동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물건을 파괴하거나 짖는 등의 문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요.

또한, 저먼 셰퍼드는 신체적인 활동은 물론 정신적인 활동도 매우 중요해요. 2시간의 활동 중 30분 정도는 머리를 쓸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해 주는 게 좋습니다.

털 빠짐이 심해요

저먼 셰퍼드는 거친 겉털과 부드러운 속털의 이중모에 중간 길이의 털을 가지고 있어요. 1년 내내 털 빠짐이 많은 편이며, 특히 털갈이 시기에는 털 빠짐이 매우 심합니다. 일주일에 2~3번 정도의 빗질로 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장모종도 있어요

보통 중간 길이의 털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올드 저먼 셰퍼드'라고 불리는 장모종 저먼 셰퍼드도 있어요. 하지만 도그쇼로 유명한 미국켄넬클럽(AKC)에서는 장모종인 경우 저먼 셰퍼드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치악력이 세요

저먼 셰퍼드는 치악력(무는 힘)이 아주 센 견종 중 하나입니다. 치악력은 약 107kg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뼈도 부러트릴 수 있을 정도의 힘이라고 해요.

워킹독과 쇼독

저먼 셰퍼드는 보통 군견, 경찰견 등의 워킹독으로 활동합니다. 그런데 도그쇼 출전을 목표로 하는 쇼독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워킹독과 쇼독은 외모에서 명확하게 구분되는데요.

워킹독으로 활동하는 저먼 셰퍼드는 앞다리와 뒷다리의 길이가 비슷해 등이 평평한 반면, 쇼독의 경우 뒷다리가 매우 짧아 등이 아주 기울어져 있습니다. 뒷다리가 직각에 가깝게 구부러져 있어야 한다는 도그쇼의 견종 표준에 맞추기 위해서인데요. 이는 허리 및 다리 관절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저먼 셰펴드 성격

충성심이 강해요

저먼 셰퍼드는 보호자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지키려는 본능도 있어요. 만약 보호자가 위험에 빠졌다고 생각되면 특유의 용맹한 성격을 발휘해 보호자를 보호하려 합니다.

또한, 가족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견종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분리불안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고 알려져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능이 높아요

저먼 셰퍼드는 아주 똑똑해요. 복종형 지능만을 측정한 스탠리 코렌의 강아지 지능 순위에서도 3위를 차지했습니다. 호기심도 많아 배우려는 의지도 강하기 때문에 어려운 훈련도 금방 따라옵니다. 그래서 다양한 워킹독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안내견이 등장한 초창기에는 대부분의 견종이 셰퍼드였다고 해요.

경계심이 강해요

저먼 셰퍼드는 경비견으로 활동하는 만큼 보호자를 지키려는 본능이 있으며 경계심도 강합니다. 경계심으로 인해 쉽게 짖기도 하는데요. 스탠리 코렌에 의하면 쉽게 짖는 견종 2위라고 해요.

저먼 셰퍼드에 대한 이모저모

할리우드 스타견

린틴틴(Rin tin tin)이라는 저먼 셰퍼드는 미국에서 20편이 넘는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며 개 영화배우로 이름을 날렸어요. 한 달에 약 5만 통의 레터를 받았을 정도였습니다. 린틴틴이 출연한 영화가 성공하면서, 유명 영화 제작사인 위너 브라더스가 파산 위기에서 벗어난 일화도 유명합니다.

히틀러가 사랑한 견종

히틀러는 저먼 셰퍼드를 좋아했던 걸로도 유명해요. 이는 히틀러가 가난했던 시절 키운 프린츠(Prinz)라는 저먼 셰퍼드의 충성심에 감동했기 때문입니다.

히틀러는 여러 저먼 셰퍼드를 키웠는데, 그중에서도 블론디(Blondi)라는 이름의 저먼 셰퍼드를 가장 좋아했던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블론디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는데요. 블론디는 히틀러가 자살하기 위해 준비한 청산가리의 효능을 시험하기 위한 실험체가 되어 죽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먼 셰퍼드가 주의해야 할 질병

퇴행성 척수병증(CDRM)

퇴행성 척수병증이란, 뒷다리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척수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에요. 강아지가 뒷다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뒷다리가 어디 있는지 혼란스러워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치료법은 없으며, 재활과 보조 장치를 이용한 수명 연장이 가능한 정도라고 합니다.

고관절 이형성증

고관절 이형성증이란, 허벅지뼈가 골반과 이어지는 부위인 고관절이 기형적으로 형성, 발달되는 걸 의미해요. 대형견에게 자주 발병하는 질환인데, 셰퍼드의 경우 뒷다리가 짧아지면서 더 쉽게 발병하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토끼뜀, 절뚝거림, 뻣뻣한 다리 움직임, 움직임 감소 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걸 권장합니다.

고창증(GDV)

고창증은 위에 가스가 차서 확장되고, 동시에 위가 꼬이는 응급 질환입니다. 주변 장기와 혈액을 누르게 되고 혈액 순환에도 문제가 생겨 사망에 이를 수 있어요.

이는 사료를 한 번에 많이, 급하게 먹는 게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만약 사료를 먹은 후 구토, 헛구역질, 안절부절 못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고창증을 의심할 수 있으며 즉시 동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