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적토마의 기운이 깃든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2025년 연간 실적을 일제히 공개했다. 2025년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통상 환경의 변화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된 해였으나,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들이 쏟아졌다. 기아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KGM은 수출에서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내수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25년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성적표를 살펴본다.

현대車, 내수 소폭 상승, 해외 소폭 감소...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현대자동차는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 71만 2,954대, 해외 342만 5,22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413만 8,18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24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1% 증가, 해외 판매는 0.3%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세단 중 그랜저가 7만 1,775대, 아반떼가 7만 9,335대 판매되었으며, RV 부문에서는 팰리세이드(6만 909대)와 싼타페(5만 7,889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G80이 4만 대 이상 판매되며 총 11만 8,395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는 2026년 친환경 파워트레인 신차 출시와 신규 생산 거점 가동 등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 확보 및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판매 목표를 국내 70만 대, 해외 345만 8,300대 등 총 415만 8,300대로 제시했다.

기아,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 달성!
기아는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의 연간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 54만 5,776대, 해외 258만 4,238대, 특수 5,789대 등 2024년 대비 2% 증가한 313만 5,803대를 판매했다. 이는 2024년 기록했던 기존 최대 실적(308만 9,300대)을 1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특히 쏘렌토는 2002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10만 대 판매를 돌파(10만 2대)하며 국내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56만 9,688대로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는 2026년 EV 판매 확대와 PBV 공장 가동, HEV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335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KG모빌리티, 11년 만에 연간 최대 수출 실적 올려
KG 모빌리티(이하 KGM)는 2025년 내수 4만 249대, 수출 7만 286대 등 총 11만 535대를 판매하며 2024년 대비 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부문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KGM의 수출은 신제품 론칭 확대와 관용차 공급 등에 힘입어 2024년 대비 12.7% 큰 폭으로 증가하며,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2월 수출은 2025년 월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차종별로는 무쏘 스포츠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이 판매 증가세를 이끌었다. KGM은 올해 신형 픽업 모델인 '무쏘(MUSSO)' 출시와 공격적인 내수 및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효과로 내수 31.3% 급등
르노코리아는 2025년 내수 5만 2,271대, 수출 3만 5,773대 등 총 8만 8,044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은 수출 물량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17.7% 줄었으나, 내수 시장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2025년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31.3%나 급증했는데, 이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 덕분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한 해 동안 4만 877대가 판매되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수출은 주력 모델이던 아르카나의 물량 감소로 전년 대비 46.7% 줄어들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와 폴스타 4 등 신규 모델의 수출이 본격화되는 올해부터 수출 실적 또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 트랙스 크로스오버 앞세워 견조한 실적 유지
GM 한국사업장은 2025년 한 해 동안 총 462,310대(완성차 기준)를 판매했다. 내수는 1만 5,094대, 수출은 44만 7,216대를 기록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는 해외에서만 29만 6,655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0.3% 증가한 실적을 보였으며,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승용차 누적 수출량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12월 한 달간은 총 52,500대를 판매하며 월 4만 대 이상의 높은 실적을 유지했다. GM은 2026년에도 한국 시장에서 GMC와 뷰익의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멀티 브랜드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