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는 살인자를 알아본다…치매 연쇄살인범과 딸의 남자친구, 살인자끼리 마주한 그 순간

🔴 살인자는 살인자를 알아본다… 딸의 남자친구에게서 피 냄새를 맡은 이 순간

살인자의 기억법은 2017년 9월 6일 개봉된 원신연 감독의 작품이다. 관람객 평점 8.17·누적관객수 2,658,589명을 기록한 118분 분량의 범죄 스릴러 영화다. 과거 연쇄 살인을 저질렀던 병수는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이 점점 희미해진다. 녹음기에 의지해 사라지는 기억을 붙들어 두던 어느 날 딸의 새 남자친구를 만난다. 하지만 살인자는 살인자를 알아보는 법. 이놈한테서 분명 피 냄새가 나.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태주(김남길)에게서 자신과 같은 눈빛을 발견하고 직감한다.

🔴 신고를 했는데 그 살인마가 바로 경찰이었다… 아무도 치매 노인의 말을 믿지 않는 절망적 구조

병수는 경찰에 태주를 연쇄살인범으로 신고하지만 태주가 바로 그 경찰이었다. 강화경찰서 정보과 소속 순경인 태주는 신고를 묵살했다. 아무도 치매 노인 병수의 말을 믿지 않는다. 태주는 은희(설현) 곁을 맴돌며 계속 병수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병수는 혼자 태주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하고 쫓지만 기억은 자꾸 끊긴다. 오히려 살인 습관들이 되살아나며 병수는 망상과 실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진다.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사건 앞에서 네 기억은 믿지 마라라는 영화의 카피가 관객에게도 똑같이 향한다.

🔴 설경구가 살을 뺐는데 김남길은 14kg을 찌웠다… 두 살인마의 몸이 이 영화를 설명한다

김남길은 살을 찌웠을 때 섬뜩함이 배가되는 얼굴이라고 생각한 원신연 감독의 주문에 설경구와는 정반대로 14kg이나 몸을 불리는 변신을 감행했다. 기존에 흔히 그려진 연쇄살인범의 일반적인 캐릭터를 벗어나려 했다는 그는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능수능란한 연기로 관객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설경구와 김남길은 강철중: 공공의 적 1-1 이후로 재회했는데 이번에도 김남길이 악역으로 나온다. 김남길의 연기력에 대해서도 설경구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왔다.

🔴 평론가는 별 둘 반인데 관람객은 8.17점이었다… 원작 소설 팬과 영화 관객이 극명하게 갈린 이유

이동진 평론가는 원작의 매력을 발라낸 각색이라며 별 두 개 반을 주었다. 평론가 평점은 5.78로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일반판에서는 모호한 반전으로 원작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대부분의 평이다. 그럼에도 설경구의 연기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호평을 보냈다. 대체로 원작인 소설을 좋아했던 분들이 영화를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것 같다는 관객 반응이 나왔다. 이 영화는 책의 주된 줄거리를 가져오긴 하지만 등장인물의 상당 부분을 변형시켰기 때문이다.

🔴 병수가 태주를 만든 건지 태주가 실제로 존재하는 건지… 두 버전이 전혀 다른 결말을 보여준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열린 결말로 끝나게 된다. 결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병수 본인이 젊은 연쇄살인마와 동일 인물이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치매에 걸린 병수가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내 홀로 사투를 벌였다는 해석도 나왔다. 감독판에서는 일반판보다 훨씬 명확한 결말을 보여준다. 같은 영화가 두 가지 전혀 다른 버전으로 존재한다는 점이 이 영화를 두 번 보게 만드는 이유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이 영화는 원신연 감독·각색(원작 김영하 소설), 설경구(김병수)·김남길(민태주·14kg 증량)·설현(김은희)·오달수(안병만) 주연의 〈살인자의 기억법 (Memoir of a Murder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