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맞은 여행 플랫폼, 미묘하게 다른 캠페인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객을 노리는 플랫폼사들의 대형 캠페인이 눈에 띈다. 야놀자는 자회사 인터파크의 '1등' 입지를 강조하는 한편, 여기어때는 호평받은 CM송을 기반으로 다시 한번 '물량공세'에 나선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행 플랫폼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여름 성수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마케팅 클라우드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야놀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기준으로 지난 2월엔 여기어때의 이용자 수가 야놀자를 소폭 뛰어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 기준 야놀자와 여기어때 사용자 수(위)와 4월 기준 여기어때 대비 야놀자 이용 지표(아래). (이미지=마케팅 클라우드 갈무리)

야놀자의 출구전략은 글로벌 슈퍼앱이다. 여행·여가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성수기인 여름, 야놀자 자체에 힘쓰기보단 인터파크의 여행 산업 부문을 강조하고 있는 모양새다.

야놀자의 여름 캠페인은 가수 츄가 맡았다. 봄 시즌에는 츄와 더불어 배우 신세경과 경제 유튜버 슈카가 함께 '계산적으로'라는 카피로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반면 인터파크는 광고 업계의 영원한 '블루칩'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해외여행 1등은 크다. 인터파크다'라는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했다.

인터파크는 믹스 왕복 항공권 서비스(출발·도착 시 각기 다른 항공사 이용), 자유 일정을 더한 세미 패키지 등 다양한 여행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콘셉트로 미주·유럽·동남아·양주 등 전 세계 7개 권역 30개 인기 도시의 항공권·호텔·패키지·투어액티비티 등 여행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야놀자는 야놀자클라우드가 보유한 국내외 인벤토리 및 채널링 솔루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선 인터파크와 트리플을, 미국 호텔 솔루션 인소프트(Innsoft), 글로벌 B2B 솔루션 기업 '고 글로벌 트래블(GGT)' 등을 인수했다.

또, 싱가포르 기반 식품 유통기업 블루바스켓과는 합작 회사 형태로 푸드테크 솔루션 기업 '구스토엑스(Gusto-X)'를 설립했다. 최근 래블로카와 협의해 인도네시아·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 등 약 6만개의 해외숙소의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인터파크(위)와 여기어때(아래) 여름 광고. (사진=각 사)

공격적인 야놀자와 다르게 여기어때는 현금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2019년 글로벌 PE CVC 캐피탈에 인수된 이후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2018년 마이너스였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22년 46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300억대로 크게 늘었다.

올해 여름 또한 지난해 호평을 받은 광고음악(CM) '여기어때 송'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일관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으로 대표 여행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다만 해외 여행에 집중했던 지난 겨울 캠페인과 다르게, 올해 여름은 국내외 각각의 개성을 담았다. △곽튜브 △빠니보틀 △원지 △미미 △이은지 △기안84 △안보현 △이시언 △허성태 등 9인이 출연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구마불 세계여행·뿅뿅 지구오락실·부산촌놈 등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진으로, 대세 여행 프로그램의 세계관을 통합해 케미를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한 여행 산업 관계자는 "여행 플랫폼은 아직 충성고객이 뚜렷하게 존재하거나 1, 2위 차이가 많이 나지 않고 프로모션 등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며 "엔데믹을 맞이한 뒤 첫 여름 성수기인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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