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만원 받고 떠난다”…2만명 그만둔 이 회사, 어딘가 보니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2. 11. 2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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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공장 노동자 대거 이탈…아이폰 생산 비상
[사진출처 = 트위터]
애플의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로 알려진 중국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 직원 2만 명 이상이 떠나 아이폰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통신은 25일 폭스콘 공장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폰 제조공장 전체 노동자의 10%인 2만명 가량이 공장을 떠났다”며 “이들은 대부분 최근 채용한 신입 노동자들”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따라 폭스콘이 당초 세웠던 이달 말까지 전체 생산 재개가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 발생한 노동자들의 대규모 시위 원인인 임금 인상과 특별상여금 지급 문제에 대해 폭스콘이 전날 사과하고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위로비 등의 명목으로 1만 위안(185만원)을 바로 지급하기로 한 뒤 노동자 수만명이 공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틱톡 등에는 짐을 싼 폭스콘 노동자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선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최근 중국에서 재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지난달 중순부터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는 ‘폐쇄루프’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공장 내 확진자가 속출하는 데도 제대로 격리가 되지 않았고 치료조차도 어려워 노동자들 사이에 감염 공포가 확산했다. 급기야 참지못한 수만명이 공장 담을 넘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영상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다. 진화에 나선 폭스콘은 이들에게 임금 인상, 특별 상여금 지급 등을 내걸고 노동자들 설득에 나섰고 상당수가 다시 공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노동자들은 회사측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폭스콘은 이와 관련 “신규 노동자 채용과정에서 시스템상 기술적 오류를 발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약속보다 늦게 지급된 급여와 상여금, 미흡한 격리 조치, 확진자가 있던 기숙사 사용 등을 이유로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그러자 폭스콘은 보안요원과 경찰 등을 동원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무참하게 폭행당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거세졌다. 결국 폭스콘은 모든 것을 사과하고 공장을 떠나고 싶어 하는 신입 노동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폭스콘 정저우 공장 노동자의 대거 이탈로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를 앞둔 애플도 비상이 걸렸다.

정저우 공장은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의 80%,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의 85%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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