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어린이정원, 건물 일부 석면제거 안 하고 어린이 맞았다
정부가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미군기지 반환부지에 조성한 용산어린이정원 내 존치건물 24개 동 중 9개 동이 개방시점에 석면제거작업을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석면자재가 쓰인 건물은 사람이 드나들 수 없게 폐쇄조치했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건물들은 개방 1년2개월만인 올해 7월에야 석면전문 해체공사를 진행했다. 그 사이 용산어린이정원에는 약 2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제출받은 ‘용산어린이정원 개방구역 건물별 석면조사 및 해체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정원 개방구역 내에 남아 있는 건물 9개동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의 유형은 백석면 85%를 함유한 석면포, 60%를 함유한 보온재, 15% 함유 석면관 등이다.
용산어린이정원 사업을 위탁받은 LH는 그러나 석면 자재 해체작업을 하지 않은 채 건물 폐쇄조치만 하고 지난해 5월 어린이정원을 개방했다.
LH는 연합뉴스에 “9개동은 석면 건축자재가 사용된 면적의 합이 500㎡ 이하이고, 철거 해체하려는 자재 면적의 합이 50㎡ 이하인 곳이기에 의무적으로 석면 해체 공사를 해야 하는 건물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들은 방문객이 들어갈 수는 없지만 접근이 가능해 얼마든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상태다.
또 9개동 가운데 전문 석면제거 작업을 별도로 하지 않고 개방한 카페 어울림, 화장실 등 2개 건물은 지난 2022년 9월 진행한 리모델링 공사 중 석면이 뜯겨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2개 건물은 조사에서는 석면 자재가 붙어있다는 기록이 있는데, 해체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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