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공시 대해부] 포스코그룹, 재계 6위 후퇴 ‘철강업 불황’ 유탄

포스코그룹 역삼 본사 전경 /사진 제공=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이 재계 5위에 올라선지 1년여 만에 롯데그룹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롯데그룹이 토지자산 재평가로 인해 자산이 증가한 것 포스코그룹의 주력인 철강산업의 업황 악화가 맞물린 데 따른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올해 공정자산총액은 137조8160억원으로 전년 136조965억원보다 0.6% 증가했다. 공정자산은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것을 말한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올해 자산총액은 3301조8000억원으로 전년 3074조3000억원보다 7.4% 증가했다. 포스코그룹의 자산총액이 소폭 증가했지만 평균보다 하회했음을 알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자산총액 기준 재계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롯데그룹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선 지 1년 만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롯데그룹의 자산총액이 토지자산 재평가로 129조8290억원에서 143조316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포스코그룹은 철강업 악화로 자산총액이 제자리에 머물면서 순위 변동이 생겼다.

철강업은 포스코그룹의 주력 산업으로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전체 매출의 53.8%를 차지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는 73.6%를 차지하고 있어 그룹의 핵심 수익창출원으로 평가받는다. 이밖에 무역 건설, 인프라, 이차전지 등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자료 제공=공정거래위원회

포스코 철강업은 최근 중국산 공급 과잉과 함께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1년 9조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2022년 이후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맞물려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감소했고 2024년 영업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그룹의 이익 기반인 철강 산업이 약화 추세를 보이면서 자산 증가폭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당분간 포스코그룹의 성장 흐름도 정체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철강 감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나 여전히 재고 수준이 높은 상황이며 국내에서도 상업용 부동산의 미분양 수준을 감안 할 경우 대규모 부동산 부양책에 따른 철강수요 확대를 기대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포스코그룹의 미국향 매출 비중은 높지 않지만 전방 수요업체의 가격인하 압박이 나타날 수 있으며 관세로 인한 수요 둔화 가능성도 있어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21일 현대차그룹과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대차그룹이 진행중인 8조5000억원 규모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에 합작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중장기적으로 북미 3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개정해 새롭게 추진하는 다자 무역협정인 USMCA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미국 자동차 강판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92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전년의 3318개보다 17개 감소한 3301개였다. 전체 공시집단의 계열회사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올해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포스코그룹도 최근 저수익사업, 비핵심자산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계열사를 소폭 늘리는데 그쳤다. △알앤알물류 △에이치씨태양광발전 등 2곳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으며 중국 중타이 크라이오제닉 테크놀로지와의 합작법인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을 새롭게 설립했다. 반면 포스코퓨처엠이 OCI와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계열사 1곳이 감소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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