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뒤집힌 채 발견됐는데…2년전 캄보디아 中 병원서 사망한 BJ 아영 사건 재조명

한지숙 2025. 10. 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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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프놈펜 인근 공사장서 시신 발견
30대 중국인 부부 시신 살해혐의로 기소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BJ아영과 마지막 모습. [BJ아영 인스타그램·TV조선 보도화면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감금·고문 피해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2년 전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BJ 아영(1990~2023년·본명 변아영)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16일 연예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유튜브 등에서 10년간 인터넷방송 진행자(BJ)로 활동했던 변씨는 2023년 3월 돌연 “BJ 활동 청산했다. 당분간 일반인으로 살겠다”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이후 3개월 가량 뒤인 6월 2일 지인 A씨와 함께 캄보디아에 입국한 그는 의사 면허가 없는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병원을 찾았다. 4일 오후 4시10분쯤 이 병원에 들어간 변씨는 이틀 뒤 프놈펜 인근 칸달주 한 공사장에서 붉은 돗자리에 싸인 시신으로 발견됐다.

BJ 아영을 살해한 혐의로 캄보디아 검찰에 기소된 중국인 부부. [AFP]

사건 발생 직후 현지 경찰은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병원 소유자인 30대 중국인 부부를 체포했다. 이들은 “변씨가 혈청 주사를 맞고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수감 후 변씨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숨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변씨 마약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시신의 상태와 관련해 캄보디아 경찰 측이 성폭행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맨 처음 시신을 본 이들은 변씨가 심하게 구타당한 것 같다고 진술하면서 중국인 부부가 변씨를 고문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현지 과학수사팀 검시 결과 고문 흔적이나 골절, 타박상 등 외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는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로 시신 장내 미생물이 빠르게 부패하는 과정에서 혈관 모양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목격자들이 이를 폭행 흔적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폭행 의혹도 제기됐다. 현지 경찰은 “당시 피해자는 속옷 상의를 입지 않았고 속옷 하의도 거꾸로 입었다. 그래서 성폭행을 의심했다”고 증언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선 부검이 필요했지만 사망 40여일 만에 이뤄지면서 유의미한 결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는 성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중국인 부부는 살해 혐의로 예심판사에게 송치됐다. 검사 역할인 예심판사는 보완 수사를 통해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캄보디아 예심판사의 구속수사 기간은 최대 3년.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한편 정부는 취업 사기·감금 피해가 급증한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이날 0시부터 여행경보 4단계 ‘여행 금지’를 발령하는 한편 여타 지역에 대해서도 기존에 발령된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현재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지역 중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는 여행경보 4단계에 해당하는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된다. 범죄단체 밀집 지역인 시하누크빌주는 출국권고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3단계가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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